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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의대 정시, ‘가군’에 집중된 인원 확대 ‘득과 실’

  • 2020.10.06(화) 10:58

<2021대입 정시> 의치한 ①의대 모집인원
모집인원 1128명…1년 전보다 35명 증가
이대·부산대 영향 최대모집군 ‘가’ 36명↑
1년전 확 줄어든 수시이월인원에도 촉각

열풍은 지속성이 없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긴 해도 일시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잊힌다. 한데, 이 열풍은 좀 이상하다. 외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진다. 대학입시에서 지금은 일반명사가 된 ‘의치한(醫齒韓)’ 얘기다.

‘의치한’ 열풍은 2021학년 수시에서 30%를 훌쩍 넘긴 경쟁률로 다시 한 번 위용을 드러냈다. 시선은 이제 정시로 전이(轉移)될지로 옮아간다. 정시는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까닭에 180도 다른 입시판도가 전개될 개연성이 없지 않다.

또 한 가지. 올해 입시에서는 상당수 대학에서 모집인원에 변화를 준 내부 변수도 만만찮다. 정시에서 유불리를 따져봐야 하는 체크포인트다. 2021학년 ‘의치한’ 정시에서 인원 변화를 뜯어봤다. [편집자]

의대(醫大),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는 최고 선호 대학이다. 합격선이 주요 수도권 대학은 수능 석차 상위 0.3%, 지방권 의대라도 1.5% 이내인 격전장이기도 하다.

2021학년 대학입시에서는 유달리 명문 의대 중심으로 정시 인원에 변화를 준 대학들이 적지 않다. 최대 모집군 ‘가군’에 인원 확대가 집중된 것도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의대 정시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다.

2021대입 수시모집에서 38개 의대 평균경쟁률은 32.92대 1을 기록했다. 모집정원 1849명에 6만986명이 지원했다. 2020학년에 비해 경쟁률은 1.93p, 지원자수로는 4033명이 증가했다.

중앙대(82.28대 1→133.20대 1)가 무려 50.91p(2342명) 치솟았다. 경희대(50.51대 1→73.11대 1) 22.59p(1717명), 인하대(115.58대 1→138.05대 1) 22.48p(899) 등 전체 60.5%인 23개 대학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화여대(72.44대 1→25.20대 1)와 부산대(52.81대 1→17.58대 1)는 하락폭이 컸다. 각각 47.24p(1433명), 35.23p(3699명) 낮아졌다. 2020학년 158.50대 1, 125.20대 1을 기록했던 논술전형을 없앤 게 주원인이다. 이와 조선대, 원광대, 을지대 등 지방 의대 중심으로 15개 대학이 작년 경쟁률을 밑돌았다.

안정적인 전문직을 선호하는 사회·경제적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며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 답게 뜨거운 지원 열기를 다시 한 번 감지할 수 있다. 올해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의대 수시 경쟁률 상승이 정시에서까지 재현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올해는 모집인원 변수가 만만찮다. 우선 모집정원이 증가했다. 경쟁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2021학년 38개 의대 정시 인원은 전체(정원내 2977명)의 37.9%인 1128명이다. 가군이 602명(53.4%)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학도 17곳이나 된다.

서울대 의예과를 비롯해 명문 사립의대, 주요 지거국 의대들이 군을 형성하는 모집군이다.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아주대, 강원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건양대, 경상대, 동아대, 연세대(미래), 인제대, 조선대 등이 면면이다.

나군은 12개 대학 324명(28.7%)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연세대, 성균관대, 울산대, 가톨릭대 등 ‘5대 메이저 의대'와 고려대, 한양대, 가천대, 영남대, 원광대, 을지대, 충북대, 한림대가 포진해 있다.

다군이 가장 적다. 8개 대학 202명(17.9%)이다. 수도권의 인하대와  ‘삼룡의’ 중 하나인 순천향대를 비롯해 가톨릭관동대, 계명대, 고신대,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 제주대 등이다.

2020학년(1093명·37.3%)에 비해서는 35명(0.4%p) 확대됐다. 수시를 줄여 정시로 돌린 인원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9개 대학이 54명 늘렸다. 정시 인원을 줄인 대학은 7곳 도합 19명에 머문다.

의대의 정시 확대가 ‘최대 모집군’인 가군에 집중된 것도 변수다. 2020학년(566명)에 비해 36명 확대됐다. 의대 전환으로 2021학년에 첫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는 강원대는 정원 50명 중 15명을 가군에서 뽑는다. 이화여대(51명→61명)와 부산대(25명→35명)는 각각 10명 증가 폭이 컸다. 수시 논술전형 폐지의 영향이다.

나군은 1년 전(319명) 보다 5명 늘었다. 연대(20명→26명)는 6명을 정시에 추가 배정했다. 원래는 수시 과학인재 특기자전형 몫이다. 고대(15명→20명) 또한 수시 학교추천전형 통합 및 특기자전형 폐지를 통해 5명 늘렸다. 반면 원광대(32명→27명)는 5명 줄였다.

반면 ‘최대 지원군’인 다군은 전년(208명)에 비해 되레 6명 축소됐다. 가톨릭관동대(10명→15명)가 5명 늘어난 대신 대구가톨릭대(25명→20명)와 단국대(천안)(30명→25명)가 5명씩 줄인 게 주된 요인이다.

수시이월 또한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소다. 2020학년 의대 정시 최초 모집인원은 37개 대학 1093명. 수시에서 162명이 넘어왔다. 수시이월을 반영한 최종 선발인원은 1255명으로 확대됐다.

21개 대학에서 수시이월이 발생했다. 고신대(26명→51명)가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려대(15명→38명)가 23명을 차지했다. 한림대(38명→58명) 20명을 비롯해 조선대(일반·지역인재 합계 56명→71명) 15명, 충남대(44명→54명) 1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남대(50명→59명) 9명, 계명대(30명→39명) 9명, 제주대(20명→29명) 9명, 대구가톨릭대(25명→32명) 7명, 건양대(15명→21명) 6명, 동아대(19명→25명) 6명, 성균관대(15명→20명) 5명 등 7개 대학은 5명 이상이 정시로 넘어갔다.

앞서 2019학년은 의대 정시 인원이 1306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해다. ‘불수능’으로 인해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쏟아졌다. 최초 모집인원 1095명에 수시이월인원이 무려 211명 발생했다. 최종인원은 2018학년 1051명 보다 255명이 증가했다.

2020학년 정시 전체 경쟁률은 6.21대 1. 최종모집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51명(1306명→1255명) 감소한 것과 맞물려 지원자수가 274명(8070명→7796명) 줄었다. 경쟁률이 0.03p(6.18대 1→6.21대 1) 소폭 상승에 머물렀던 이유다.

의대의 모집군별 경쟁률은 가군, 나군, 다군 순으로 높아진다. 가군은 나·다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집인원이 많아 경쟁률이 낮다. 다군은 인원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의대 외에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이 마땅치 않아 모두 의대로 몰리기 때문이다.

2020학년 정시에서 가군은 하락했다. 2019학년 4.02대 1(모집 626명․지원 2517명)에서 2020학년 3.90대 1(621명․2423명)로 0.12p 낮아졌다. 경쟁률(전형·계열 구분 없이 통합 집계)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희대였다. 6.45대 1을 타냈다. 다음으로 경상대(5.50대 1), 동아대(4.96대 1) 순으로 ‘톱3’에 포진했다.

나군은 4.82대 1(427명·2057명)에서 5.06대 1(371명․1879명)로 0.25p 소폭 뛰었다. 충북대가 9.2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원광대(8.38대 1), 을지대(6.94대1)가 뒤를 이었다.

다군은 13.82대 1(253명·3496명)에서 13.29대 1(263명․3494명)로 0.53p 상승했다. 인하대가 25.22대 1로 최고경쟁률을 찍었다. 다음으로 순천향대(17.03대1), 가톨릭관동대(16.67대 1)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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