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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연세대 vs 고려대 경쟁률 ‘시계 제로’

  • 2020.09.20(일) 09:00

<2021대입 수시> 연세대 vs 고려대 ①
학종 면접형 vs 교과 학추, 일반고 ‘뜨거운 감자’
작심한 듯 손본 탓 학과 인원 大변동 부지기수

‘시계 제로(0)’다. 2021대입 수시 전형에서 공부 좀 한다는 최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지원하기 마련인 연세대와 고려대 얘기다. 특목고 ‘그들만의 리그’로 불렸던 특기자전형을 3~4분의 1 토막을 내놨다. 연세대는 논술마저 3분의 1 넘게 쳐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합하며 20% 넘게 감원했다. 대신 수능최저가 없는 학종 전형을 만들었다.

작심(?)한 듯 손본 탓에 선발인원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긴 학과(학부)가 부지기수다. 2021수시 경쟁률이나 입결이 예년 같을 리 없다. 올해는 180도 다른 입시판도가 전개될 게 뻔하다. 이달 23~28일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연세대와 고려대의 유사 전형별로 2020학년 각 전형의 경쟁률과 2021학년 학과(학부)별 변동 인원을 뜯어봤다. [편집자]

고려대 학추 ‘배수 미달’ 꿈꿀 수 없는 이유

영어영문, 불어불문, 중어중문, 노어노문, 일어일문, 영어교육, 지리교육, 한문, 건축, 간호, 수학교육…. 2020학년 고려대 수시 교과 ‘학교추천Ⅰ’과 학종 ‘학교추천Ⅱ’ 전형에서 1단계 선발배수 미달이 발생했던 학과(학부)들이다.

올해는 ‘배수 미달’은 꿈 꿀 수 없다. 1단계에서 3~5배수를 추린 뒤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던 다단계 전형에서 일괄전형으로 바뀐 탓이다. 1년 전 경쟁률이 무의미할 수 밖에 없다.

학추Ⅰ은 작년에 3.88대 1(모집 400명·지원 1551명)의 경쟁률을 보였던 전형이다. 인문계열에서는 높게는 심리학과 6.33대1에서 낮게는 한문학과 2.67대 1을 형성했다. 자연의 경우는 지구환경과학과 6대 1과 수학교육과 2.75대 1 사이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학추Ⅱ 경쟁률은 6.91대 1(1100명·7603명). 인문은 정치외교학과 10.05대 1이 가장 높은 수치였다. 중어중문학과 3.47대 1이 가장 낮았다. 자연은 의대가 10.25대 1로 단연 ‘톱’이었다. 건축학과는 4.58대 1로 5대 1에도 못미쳤다.

한데, 전년 입결의 효용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는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2021학년에는 학추Ⅰ과 Ⅱ를 통합, ‘학교추천’으로 설계하며 인원마저 적잖이 줄였다. 선발인원 1183명(30.4%)으로 전년 학추Ⅰ(400명)·Ⅱ(1100명) 합계 1500명(39.5%)에서 317명을 쳐냈다.

일반고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올해 수시에서 ‘뜨거운 감자’다. 고려대 학추가 사실상 일반고 전형이어서다. 내신이 핵심 전형요소인데다 지원자격을 ‘3학년 정원의 4%’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실제 2020학년 학추Ⅰ의 경우 일반고 출신이 97.9% 지원했다. 합격자 비중은 99.4%에 달했다. 학추Ⅱ도 마찬가지다. 각각 90.8%, 85.7%나 됐다.

올해는 학추의 전체 파이를 축소하자 학과(학부)들의 모집인원이 적잖게 줄었다. 작년 학추Ⅰ·Ⅱ 대비 선발인원을 보면, 인문계열에서 경영대(131명→122명)가 9명, 경제학과(52→40명)는 12명 감소했다.

영어영문학과(41명→31명)와 국제학부(15명→5명)가 각각 10명 줄어들 것을 비롯해 자유전공학부(38명→29명) 9명, 사회학과(30명→23명)·정치외교학과(30명→23명)·행정학과(30→23명)·영어교육과(26명→19명)·미디어학부(30명→23명)·보건정책관리학부(30명→23명) 각각 7명이 축소됐다.

자연계열 의대의 경우 올해 교과 학추전형을 통해 모집하는 인원은 34명이다. 1년 전 학추Ⅰ·Ⅱ(48명)에 비해 14명이 감소한 수치다.

공대 주요학과에서도 인원 조정이 두드러졌다. 전기전자공학부(67명→51명) 16명, 기계공학부(54명→41명) 13명, 신소재공학부(53명→41명) 12명, 컴퓨터학과(47명→36명)와 보건환경융합과학부(46명→35명)는 각각 11명, 생명과학부(39명→29명)와 생명공학부(42명→32명)가 각각 10명씩 줄었다.

연세대 면접형 갑절 늘리며 학추 가세

연세대는 수시에서 교과전형이 없다. 학종 ‘면접형’이 교과 성격이다. 학종이면서도 교과성이 강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과 비슷하다. 전형요소만 놓고 보면 교과, 서류, 면접으로 선발하는 고려대 교과 학추와 유사하다. 고려대가 전통적으로 수시전형에서 전국 ‘최강’의 수능최저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수능최저가 없다는 게 크게 다른 점이다.

올해 수시에서는 서울대(전교 2명), 고려대(3학년 정원의 4%) 외에 연세대 까지 학교장추천제에 가세했다. 면접형 지원자격을 ‘3학년 정원의 3%’로 제한했다. 특목고나 전국형 자사고에 비해 내신의 우위를 점한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문이 좀 더 넓어졌다. 이래저래 고려대 교과 학추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20학년 모집인원은 260명(비율 7.2%). 총 2129명이 지원해 경쟁률 8.19대 1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인문․자연계열을 통틀어 생명공학과 15.33대 1이었다. 다음으로 컴퓨터과학과(13.75), 정치외교학과(12.5), 사회학과(12.5), 언론홍보영상학부(12.4) 순이다. 최저경쟁률은 도시공학과로 4.67대 1을 기록했다. 대기과학과(5.00), 건축공학과(5.25), 간호학과(5.4), 천문우주학과(5.5)가 뒤를 이었다.

올해 선발인원은 523명(15.2%). 전년보다 263명 갑절 넘게 늘어난 수치다. 특기자전형(599명→163명) 436명, 논술(607명→384명) 223명 등 두 전형에서 줄인 659명 중 40%가량을 면접형에 배치했다.

학과(학부)별로 면접형 모집인원이 대폭 확대됐다. 인문계열의 경우 경영학과(34명→52명)가 18명 증가한 것을 비롯해 경제학부(25명→34명) 9명, 정치외교학과(10명→15명)와 행정학과(10명→15명)가 각각 5명 늘었다.

어문계열 또한 만만찮다. 영어영문학과(6명→14명) 8명, 국어국문학과(4명→9명) 5명 등이다. 특히 면접형으로 뽑지 않았던 학과에서도 올해는 신규 선발한다. 중어중문, 독어독문, 불어불문, 노어노문학과 각각 6명 도합 24명이다. 특기자 어문학인재 전형 폐지(2020학년 54명)에 따른 것이다.

자연계열 의예과(17명→28명)는 11명 증가했다. 치의예과(5명→12명)의 경우도 7명으로 갑절 넘게 늘어났다. 작년 최고경쟁률을 보였던 생명공학과(3명→10명) 또한 7명 불어났다.

공대 인원도 부쩍 늘었다. 전기전자공학부(9명→36명)가 무려 27명 증가한 것을 비롯해 기계공학부(7명→23명) 16명, 신소재공학부(6명→19명) 13명, 화공생명공학부(5명→16명) 11명 등 적어도 2배, 많게는 4배 확대됐다. 특기자 과학인재전형 폐지(2020학년 273명)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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