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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금융 패권]네이버의 금융진출 방법

  • 2020.09.28(월) 09:33

해외에서 '라인'으로 금융경험 쌓아
직접진출보다 파트너 통한 간접진출

네이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금융업권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지만, 사실 네이버는 준비된 도전자다. '라인(LINE)'이라는 국제적으로 입지를 다져온 플랫폼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수년간 금융경험을 쌓았다.

◇ '네이버파이낸셜' 이전 '라인'이 있었다

현재 카카오의 금융업 진출을 두고 가장 큰 무기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대다수 국민이 쓰는 앱에 금융을 더하니 사용자 확보가 쉽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업 진출도 수월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이 있다. 네이버는 국제 메신저 앱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2011년 라인을 출시,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국민 메신저'로 키웠다. 업계에 따르면 4개 국가에서 라인의 시장점유율은 80%를 육박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카카오톡이 '카카오택시'와 같은 모빌리티 영역과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처럼 라인 역시 '배달', '라인 택시', '라인 페이' 등을 출시했다. 국내냐 해외냐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주목할 점은 2018년 이후 일본에서의 활동이다. 2018년 네이버는 계열사인 라인주식회사를 통해 일본에 '라인파이낸셜'을 자회사로 두면서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에 나선다. 라인파이낸셜은 가상화폐 거래, 보험 판매를 시작으로 증권,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 대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데 이어 은행업 진출까지 타진 중이다.

그리고 지난해 국내에 네이버파이낸셜을 세운데 이어 올해 본격적인 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 네이버는 늘 파트너와 함께했다

또다른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 방식은 '단독'으로 금융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라이선스를 보유한 금융회사와 손을 잡아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한다.

일본 라인파이낸셜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만 해도 늘 파트너가 있다. ▲라인증권(주식투자)-노무라증권 ▲라인FX(외환선물거래)-노무라 증권 ▲라인스코어(신용등급조회 서비스)-미즈호은행-오리코(ORICO) ▲라인 포켓머니(비상금 대출)-미즈호은행-오리코▲라인보험-솜포(SOMPO JAPAN) ▲라인스마트투자(소액투자)-폴리오(FOLIO) 등 늘 금융 파트너와 함께했다. 일본 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준비도 미즈호 은행과 함께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파이낸셜이 손잡은 곳은 미래에셋그룹이다. 올해 내놓은 네이버 통장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내놓은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이며 대출상품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상품이다. 회사의 지분도 미래에셋파과 나눴을 정도다.

네이버와 함께 늘 비교대상에 오르는 카카오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 직접 라이선스를 획득하거나(카카오뱅크), 라이선스가 있는 회사를 인수(카카오페이 증권)하는 등 라이센스를 확보해 국내 금융산업에 진출한 반면 네이버는 늘 파트너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금융산업에 진출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업이 어느나라를 불문하고 감독기구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며 "이에 네이버는 든든한 금융 파트너십을 맺고 그들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형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 사용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네이버는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서로가 윈윈"이라며 "반대로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과 손을 잡지 못한 금융회사는 고객접점 부분에서 밀리기 시작해 경쟁에서 도태된다"고 덧붙였다.

파트너를 동반해 금융업에 뛰어들면 규제에서 좀 더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자산 5조원 이상 그룹 ▲기업 집단 내 여·수신, 보험, 금융투자업 등 금융사가 2개 이상인 복합 금융그룹 등을 금융그룹 통합감독대상 요건으로 삼는다.

네이버의 경쟁사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의 대주주다. 올해는 카카오은행이 강력한 은행법의 적용을 받는 다는 판단 아래 금융그룹 통합감독 요건에서 빠졌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을 인수하고 보험사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카카오가 금융그룹통합감독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카카오는 앞으로 소유·지배구조, 자본적정성, 내부거래, 대주주에 대한 출자 신용공여 등 8개 부분에 대한 공시를 해야 한다.

반면 네이버는 직접적으로 소유한 금융회사가 아직까지 없다. 통합감독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앞으로도 직접 진출보다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간접진출을 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내수용 무기는 '라인' 대신 '네이버'

해외, 특히 일본에서 네이버가 다양한 금융산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라인이라는 국민매신저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최대 포털 네이버를 중심으로 금융산업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분석이다.

이미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 이라는 플랫폼에서 기존 금융지주 고객들의 정보는 물론 쌓아둔 마일리지까지 가지고 오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에서 검색해 결제하는 상품은 네이버페이의 네이버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하다. 주목할 점은 이 포인트가 기존 금융권의 마일리지를 1대 1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네이버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지주의 포인트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3곳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페이의 범용성을 확대하고 고객의 활용처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네이버와 협력한 것"이라며 "굳이 득실을 따진다면 금융업에 진출하는 네이버가 이를 더욱 큰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 플랫폼 고객에게 다양한 결제수단을 마련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네이버 금융이 본격적인 입출금 형태의 서비스를 시작하면 고객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수단도 될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반면 네이버는 철저한 플랫폼 전략을 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결국 네이버는 다른 금융사와는 달리 네이버라는 플랫폼 중심의 금융산업을 펼칠 것"이라며 "수수료를 금융사로부터 받는 방식의 플랫폼이 네이버가 당장 기대하는 금융사업의 역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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