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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서울대, 정시에 내신도 본다…‘파란’

  • 2020.10.28(수) 18:46

현 고1 2023학년부터 학종 형태 도입
신설 지균 40%, 일반 2단계 20% 반영
내신 불리한 학생 정시지원 크게 위축

서울대가 현 고교 1학년이 치르게 될 2023학년부터 정시에 내신(교과) 평가를 반영키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금처럼 수능 점수 싸움이 아니라 내신, 비교과, 수능 세 박자를 모두 갖추지 않고서는 정시 지원이 힘든 구조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은 서울대 지원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을 발표했다.

정시모집에 교과평가가 도입된다. 2022학년 정시에 도입한 ‘교과이수 가산점’을 개편, 2023학년에는 교과평가를 실시해 학생의 교과 이수 충실도와 교과성취도의 우수성을 본격적인 평가요소로 활용키로 했다.

교과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을 반영한다. 학생이 이수한 교과(목) 및 교과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기재된 항목이다. 이를 통해 학생이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기초가 되는 교과(목) 이수 사항과 각 과목 성적, 수업에 충실히 참여한 사실을 반영하는 평가가 이뤄진다.

정시에 새로 신설되는 지역균형전형 및 기존 일반전형에 모두 적용된다. 지균은 수능 60% 외에 교과평가가 40% 반영된다. 특히 일반전형에도 도입된다. 2023학년부터는 1단계는 수능 100%로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외에 교과평가 20%가 추가된다. 2022학년까지 수능 100%로 선발해온 일반전형에서 조차 내신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는 셈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서울대가 정시에 내신(교과)를 반영하는 것은 2015학년 이래 8년만으로 결국 정시에 학생부종합전형처럼 정성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평가는 A․B․C 3개 등급 절대평가 방식으로 실시된다. 다만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AA~CC 5개 조합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각 등급 조합별 점수차는 지균(기본점수 30점)이 2점, 일반전형(기본점수 15점)이 1점이다.

서울대 정시는 수능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수능 고득점자들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해왔던 일반전형이 2단계에서 학교내신에 해당하는 점수로 당락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대는 또한 수시에서만 실시 중인 지균전형을 2023학년부터는 정시에서도 도입키로 했다. 학교별 추천인원은 수시와 동일한 2명이다. 다만 현행 수시에서는 현역 고3만 지원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정시 지균은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정치외교학부, 경제학부, 인류학과), 공과대학, 약학대학 약학계열, 의과대학 의예과,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를 모집 대상으로 일부 인원을 정시 지균전형으로 선발키로 했다.

지균은 지원 인원에 제한이 있는 즉, 전교 1~2등인 내신 1등급 초반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인데다 40% 교과평가가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최상위권 학생들의 내신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 지역균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낮춘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등급별 분포 인원이 줄어드는 데다 선택형 수능 체제에 따른 등급 불안정성 문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수능응시영역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이던 것을 ‘3개 영역 등급합 7등급 이내’로 완화된다. 올해에는 ‘코로나19 고3 구제 방안’으로 ‘3개 이상 3등급 이내’로 조정한 바 있다. 수능최저 완화 또한 서울대 입시에서 학생부 영향력이 커지는 요소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서울대 정시 교과평가가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고교유형별로 유불리를 따지기가 힘들지만 내신 성적이 불리한 학생들의 역전 기회가 크게 위축될 것을 분명해 보인다”며 “특목, 자사고, 상위권 일반고, 재수생 중 내신 저조한 학생들의 서울대 지원 기피 현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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