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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얕잡다간 훅가는 수능영어의 존재감

  • 2020.11.11(수) 13:39

<2021대입 정시>
숙대, 연세대, 경희대, 외대 영향력 커
감점 서울대, 고대는 상대적으로 미미
성대, 중대 반영점수 변동 체크포인트

대입 정시에서 수능 영어는 결코 얕잡아 볼 대상이 아니다. 절대평가라고는 하지만 매년 난이도가 큰 변동성을 갖고 있어서다. 특히 대학마다 영향력이 엇갈린다. 유불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대학 선택의 폭을 결정하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인 셈이다.

1등급 10.03% vs 5.3%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후 ‘쉬운 영어’와 ‘어려운 영어’를 모두 거쳤다. 시행 첫 해인 2018학년에는 ‘쉬운 영어’를 넘어 ‘물영어’ 가까운 기조를 보였다. 1등급 비율이 10.03%, 인원도 5만2983명이나 됐다.

이듬해에는 ‘반토막’이 났다. 1등급이 5.30%(2만7972명)으로 축소됐다. 2019학년은 국어마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1994년 수능 도입 이래 역대급 난이도를 보여줬다. 한마디로 ‘불수능’이었다.

작년에는 1등급 7.43%(3만5796명). 2018학년에 비해 어려웠지만 2019학년보다는 쉬웠다고 볼 수 있다. 절대평가로 시행 중인 수능 영어는 매년 난이도가 큰 변동성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영어의 난도가 높게 출제돼 변별력을 가르는 영역으로 부상한다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수시에서는 1등급 맞기가 훨씬 쉬운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깔고 본인이 강점을 갖는 과목을 선택하는 수능최저 조합이 많아서다.

1~2등급차 숙대 10점 vs 동국대 1점

특히 수능 위주의 정시라고 예외일 수 없다. 대학별로 영어 반영방법과 반영점수가 천차만별로 영어 등급에 따라 대학 선택의 폭이 결정된다. 수능 영어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서울권 주요 15개 대학들의 영어 반영방식은 반영비율, 가산점, 감점 등 3개 유형으로 분류된다. 등급별 점수를 부여해 다른 영역과 같이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가장 많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10개 대학이다.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숙명여대다. 영어 1, 2등급간 점수가 100점 기준으로 5점차로, 이를 자체 수능반영배점(200점)에 적용하면 실제로는 10점이 벌어지게 된다. 다음으로 연세대 인문계열 8.3점, 경희대 8점, 한국외대 인문 7점 순으로 1, 2등급간 격차가 큰 편이다.

상대적으로 동국대는 영어 영향력이 적다. 작년보다 영어 비중을 더 낮췄다. 1~2등급 차가 2점에서 1점으로 낮아졌다. 건국대의 경우는 인문계열은 3점 차지만 자연은 점수 차가 없다. 이밖에도 서울시립대 인문, 한양대 자연이 2점이다.

대학 선택의 폭 결정하는 영어

가점이나 감점을 부여하는 대학들은 등급별 점수 편차가 크지 않아 영어의 영향력이 작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서울대는 총점 600점에서 영어 등급별 0.5점씩을 감점한다. 고려대 역시 총점 1000점에서 2등급 1점, 3등급은 3점을 감점한다. 다른 영역에서 1문제만 더 맞혀도 만회할 수 있는 점수다.

‘SKY’ 라인은 지원자들의 수능점수 편차가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영어 2등급은 연세대를 지원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의미도 된다. 연세대가 1, 2등급간 인문 8.3점, 자연 5.6점의 상대적으로 큰 점수 차를 두고 있어서다.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서강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세 곳이다. 모두 100점을 기본점수로 해서 서강대가 1, 2등급 차 1점인 것을 비롯해 성균관대가 3점, 중앙대가 인문 3점․자연 2점이다.

성균관대는 작년에는 인문·자연계열의 가산점을 1, 2등급 각각 3점, 2점 차로 다르게 적용했지만 올해는 자연의 영어 영향력을 좀 더 높이는 쪽으로 일원화했다. 중앙대의 경우는 반대로 계열 구분 없이 5점차를 적용했던 점수를 영향력을 줄이며 계열별로 차등을 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때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만 봐서는 안된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점”이라며 “실제 반영되는 점수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관심 대학의 영어 산출 방식에 따라 정확히 계산해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또 “특히 전년도와 비교해 반영 방법이 달라진 대학의 경우 올해 지원 패턴 및 결과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더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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