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되는 길, 참 가지가지 본다. 수능이 핵심 잣대이기는 하나 인성과 교직관 등 교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을 가늠하기 위해 면접을 보고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들이 수두룩하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인재를 선호하는 터라 다른 일반대학에 비해 학생부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 교대 ‘정시’ 얘기다.
2021학년 교대 정시는 수능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13개 교대 중 이화여대와 제주대 초등교육과 등 2곳뿐이다. 11개 대학은 초등교사로서의 인․적성을 확인하기 위해 면접을 실시한다. 이 중 7곳은 학생부까지 반영한다.
이에 따라 부산교대 및 이화여대․제주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이 단계별 전형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1단계 선발인원은 적게는 1.5배수(경인교대), 많게는 3배수(한국교원대). 이외 8개 대학은 모두 2배수다.
교대 정시가 다른 대학에 비해 면접과 학생부 활용도가 높다는 특징을 갖지만 수능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선 경인교대, 공주교대, 대구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등 8개 대학이 1단계에서 수능 100%를 반영해 선발한다. 반면 광주교대와 진주교대는 수능 외에 학생부를 반영한다. 비율은 각각 10%, 27.3%다.
2단계에 가면 한국교원대의 경우 수능반영비율이 95%나 된다. 다음으로 공주교대 90.1%를 비롯해 광주교대 90%, 서울교대 및 춘천교대 각각 80%, 대구교대 76.5%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면접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평가 잣대다. 제시문 기반 고난이도 구술면접은 아니지만 인성과 교직관 등 가치관과 창의력, 표현력, 의사소통능력 등 교사로서 필요한 기본 자질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면접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는 대학은 경인교대다. 수능 70% 외에 30%는 면접을 반영한다. 서울교대 또한 20%로 꽤 되는 편이다. 이외 8개 대학은 적게는 5% 대략 10% 안팎이다.
일괄전형인 부산교대를 포함해 7개 대학은 학생부도 반영한다. 광주교대, 부산교대, 춘천교대 3개 대학은 교과 성적만 반영하지만 대구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는 비교과 항목도 평가한다.
학생부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은 부산교대다. 수능(40%) 보다도 많은 50%로 압도적이다. 또한 청주교대가 2단계에서 학생부를 36%를 반영하는 것을 비롯해 전주교대 또한 30%로 높은 편이다.
교대 정시는 문이과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 응시영역 중 수학은 수(가) 또는 수(나), 탐구는 사탐이나 과탐 등 반영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가 유일하게 문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나)를 지정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가)와 과탐에 가산점을 주는 학교가 많다는 것도 교대 정시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공주교대, 대구교대, 서울교대, 춘천교대는 수(가)와 과탐 모두에 각각 5%의 가산점을 준다. 한국교원대는 수(가)에 10%, 부산교대·진주교대·청주교대 5%, 경인교대·광주교대는 3%를 부여하고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대학도 있다. 서울교대는 수능성적을 국·수·탐 3개 영역만 각각 33.3% 반영한다. 반면 영어는 3등급 이내로 최저기준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수능 필수 응시과목인 한국사에 수능최저 기준이 있는 대학도 있다. 서울교대와 전주교대로 각각 4등급 이내다. 또 경인교대는 감점, 공주교대·광주교대․이화여대·춘천교대는 가산점을 반영한다.
학생부교과 성적 반영시 학년별 반영비율도 대학마다 다르다. 광주교대는 1학년 반영비율이 높은 반면 진주교대는 2학년, 청주교대는 3학년 반영비율이 높다. 춘천교대 등은 학년별 반영비율을 적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