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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서울대 정시 확대 불편한 진실…인문 ‘제로’

  • 2020.11.03(화) 15:48

<2021대입 정시>
정시 증가인원 67명…자연 32명, 예체능 35명
인문은 수시이월인원도 거의 없어…작년 13명

올해 서울대 정시에서 인문계열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마뜩잖아 할 만 한다. 정시 인원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전적으로 자연계열 및 예체능 몫이기 때문이다. 인문은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 게다가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오는 인원도 인문은 거의 없는 편이다.

서울대는 2021학년 정시에서 총 751명(23.5%)을 모집한다. 2020학년 684명(21.5%) 보다 67명(2.0%p) 늘었다. 서울대 정시 확대는 교육부 지침 ‘2022학년 정시비중 30%, 2023학년 40% 이상’에 맞춰 미리 늘려놓는 성격이다. 참고로 2022학년에는 정시가 979명(30.3%)으로 증가한다.

서울대는 전통적으로 수시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2018~2020학년 3년간 78.5%를 유지했다. 수시인원이 많다보니 이월이 없는 한 정시에서 뽑지 않는 모집단위가 꽤 됐다. 작년에는 20개 학과였다.

올해는 20개 중 4개 학과(학부)가 수시·정시 분할모집이다. 한데, 미술대 디자인학부가 35명(디자인 21명·공예 14명)이나 된다. 학종 일반으로 뽑던 인원을 정시로 돌린 것. 정시 증가 인원의 52.2%를 차지한다.

반면 인문계열은 인기학과인 경영대학(58명), 경제학과(50명) 등을 비롯해 아예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 전년과 동일한 281명이다. 서울대 정시 확대가 인문계열에는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다. 수시이월을 기대(?)해 볼 수는 있겠지만 인문계열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울대에서 수시이월이 많을 리 없다.

2020학년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간 이월인원은 전체 175명이다. 최초 모집인원 684명의 25.58% 수준이다. 최종 선발인원은 859명으로 확대됐다. 인문은 13명으로 수시이월이 거의 없었다. 교육학과(2명), 불어교육과(2명) 등 9개 학과(학부)에서 1~2명 정도다. 이에 따라 인문계열 정시 최종인원은 294명으로 늘어났을 뿐이다.

서울대의 올해 정시 확대 인원 67명 중 자연계열 몫은 32명이다. 모집인원은 381명에서 413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수시·정시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4개 학과 중 3개 학과도 자연계열이다. 치의학과(5명)를 비롯해 수의예과(6명), 지구환경과학부(5명)로 정시 선발인원은 도합 16명이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에 2018학년 이후 3년만에 모집정원에 변화를 줬다. 2020학년 3179명에서 2021학년 3198명으로 20명 확대됐다. 컴퓨터공학과(55명→70명) 15명, 전기정보공학부(156명→161명) 5명 등 두 학과의 정원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정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공학과(14→24명) 정시 인원이 10명, 전기정보공학부(39→44명)가 5명 증가했다.

화학부는 수시 학종 일반전형(25명→22명) 인원을 3명 줄여 정시(8명→11명)를 확대한 케이스다. 반면 의류학과는 정시(10→8명)가 2명 축소됐다. 수시 일반전형(10→12명)을 늘린 탓이다.

자연계열은 원래 수시이월도 많다. 작년에도 153명이나 됐다. 인문계열의 12배나 된다. 최초 381명이었던 자연계열 정시인원이 수시이월을 포함해 최종 534명으로 불어난 이유다.

수시이월의 자연계열 쏠림 현상은 의대 선호현상에서 비롯된다. 서울대가 인문계열에서는 선호도가 가장 높지만 자연계열의 경우 타대 의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의예과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치의학과마저 2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했다. 수의예과는 무려 8명이 이월됐다. 재료공학부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간호학과·기계공학과·지구환경과학부 각 9명, 산림과학부 8명, 생명과학부·식품영양학과·화학생물공학부 각 7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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