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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간편결제 내놓을때 은행은 수수료 집착"

  • 2021.02.14(일) 15:30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DT최고협의회 소집해 위기감 전해
"공급자 중심 사고방식 버려야"…'2X 스피드업' 경영 추진

지난 9일 서울 중구 소재 NH농협금융지주 본사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에서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소재 NH농협금융지주 본사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에서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디지털전환(DT) 속도를 2배로 높이는 '2X 스피드업' 경영을 추진한다. 디지털 경쟁력을 하루빨리 끌어올리지 않으면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손 회장은 설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전 계열사 디지털 최고책임자들이 참여하는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를 소집했다.

디지털 지향점을 하루라도 빨리 계열사에 전파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속도감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농협금융은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고객은 정작 필요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단지 우리 만족을 위해, 신기술이라고 해서 추진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런 우를 절대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질책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할 모든 사업을 철저히 고객관점에서 바라보고 개선사항을 찾아내 반영하라"는 주문을 내놨다. 디지털사업의 원점재검토를 의미하는 지시나 다름없다.

그 일환으로 농협은행은 현재 6개의 뱅킹 앱을 개인·기업용 스마트뱅킹 2개만 남기고 통합한다. 나머지 계열사도 농협금융 통합플랫폼과 문제없이 연동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추진한다.

손 회장은 공급자 중심의 사고방식에 갇힌 금융권 조직문화에도 쓴소리를 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이 고객의 불편을 간파해 간편송금 서비스를 발빠르게 내놓을 때 기존 금융회사들은 자동이체 수수료에 집착해 대응이 늦어진 예를 들었다.

손 회장은 "혁신이란 그리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며 "올원뱅크 송금 메뉴에 계좌복사 기능을 추가한 것처럼 고객을 위한 디테일하고 작은 노력이 쌓여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2X 스피드업' 경영을 위해 외부 빅테크·핀테크와 사업제휴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자회사 최고경영자와 디지털부문장의 성과평가시 디지털 전문인력을 채용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상래 농협금융 디지털금융부문장에는 더욱 힘을 실어준다. 이 부문장은 손 회장이 지난해 삼성SDS에서 직접 영입한 인물로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 부문장은 자신이 주관하는 'DT추진협의회'에 디지털마케팅분과를 신설해 마이데이터 관련 계열사간 협업, 연계마케팅, 외부제휴 등을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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