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 1분기에도 손실을 지속했다. 하지만 영업수익이 두 배 이상 점프하고, 분기 적자폭이 처음으로 100억원대로 줄어드는 등 예년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KT와 케이뱅크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1분기 1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설립 이후 분기 적자를 지속 중이며, 연간으로도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기 적자폭이 지난해 1분기 24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350억원의 손실을 냈던 작년 4분기 대비로는 개선이 더욱 두드러졌다. 적자 규모가 100억원 대로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영업수익도 지난해 1분기 190억원에서 388억원으로 뛰었고 재무제표상의 자산 규모 역시 4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여수신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난 4월 말 기준 수신은 12조원, 여신은 4조원을 돌파했다. 고객 수도 537만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수신은 5조원, 고객 수는 170만 명대였다.
케이뱅크가 적자폭을 일부 만회한 데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실명계좌 연결 서비스 제공에 따른 고객이 급증한 영향이 크지만 각종 제휴를 통한 여수신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입출금 계좌 연계에 따른 요구불성 예금의 경우 필요에 따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 자산인 국공채 등으로 운용하고 있고, 이는 저원가성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 투자 열풍의 실적 견인 효과가 상당한 만큼 향후 관련 수신고 유지 및 확대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연내 상장을 앞둔 가운데 KT 역시 2023년 케이뱅크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통해 케이뱅크은행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핀테크 업체인 뱅크샐러드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금융 분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IPO에 앞서 자본 확대를 지속하면서 올해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5000억원 규모로 늘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