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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신한·KB손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본격화 

  • 2021.06.25(금) 11:18

금융위, 보험사 첫 예비허가 
아이지넷 본허가 심사 통과 

보험사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이 본격화된다. 8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지난 24일 교보생명, 신한생명, KB손보가 나란히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보험사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차 사업자 접수 때 기존 유사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사업자만 심사 대상으로 한정하면서 보험사들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출발점은 조금 늦었지만 보험업계는 심기일전하는 모습이다. 보험업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데이터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는 고객 동의로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보험사들은 기존 보험권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별도 허가를 받으면 금융상품 및 투자 자문, 대출 중개, 신용정보업 등 다양한 업무를 겸영할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체돼 있던 보험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손보는 자체 대표 앱(App)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픈인슈어런스를 통해 보험보장 분석을 고객 눈높이에 맞춰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통합보험금청구서비스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모든 보험사의 보험금 청구를 KB손보 앱 하나를 통해 가능한 서비스다. 

아울러 전 금융사에 가입한 상품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데이터를 통해 개인별로 맞춤화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단 헬스케어와 관련해서는 금융과 건강을 결합한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외에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KB손보 관계자는 "연내 본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본허가를 받으면 바로 계획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보험 이외에 은행, 카드, 증권 등의 거래데이터를 융합하고 관리하는 금융마이데이터와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계열사의 이점을 고객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역시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심리스(Seamless, 막힘 없는)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카드, 은행 등에 비해 고객과의 지속적인 접점이 없었던 만큼 타 금융권에 비해 출발이 더딜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보험권이 유리할 수 있는 고지에 있음에도 의료계의 반발 등으로 정보활용이나 서비스에 제한이 있어왔던 만큼 돌파구 마련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금융위는 이날 보험사 외에 대구은행, 전북은행, KB캐피탈 등 총 6개사에 예비허가를 내줬다. 본허가를 신청한 아이지넷이 심사를 통화했으며, 인공지능연구원은 사업계획 타당성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예비허가를 받지 못했다. 

한편 교보생명, 신한생명, KB손해보험과 함께 예비허가를 신청했던 메리츠화재는 자진 철회를 신청해 이번 예비허가 심사에서는 빠졌다. 메리츠화재는 내부 보완 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재신청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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