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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금융]카뱅의 주담대 실험을 주목하라③

  • 2021.08.02(월) 09:32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전쟁]③
주담대 확대공언, 디지털화 범위 관심
은행 입장에서의 완전한 비대면 관건

카카오뱅크는 설립 후 한동안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지 않다가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으면서 최근에서야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섰다. 여기에는 상대적으로 건전한 고신용자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중금리 대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중금리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지만 이 부분에만 주력할 경우 대출자산 부실 증가와 함께 대손비용률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향후 중금리 대출 시장 성장의 한계를 감안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장 진출도 공언한 상태다. 실제로 주담대 대출을 늘릴 경우 대손비용률 상승을 일부 방어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기존 신용대출처럼 비대면 방식의 주담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최근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주담대 신청부터 실행까지 비대면이 가능할 것이라며, 금리 한도 조회나 간단한 서류 제출, 짧은 심사 및 회신 기간, 제출 실행 등 기존 전세대출 장점을 유지하면서 더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주담대 역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기존 은행들의 주력 상품인 만큼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카카오뱅크에 앞서 선제적으로 비대면 주담대 진출에 나서고 있다. 

또한 고객 입장에서는 주담대가 100% 비대면이 가능한 구조로 진화하고 있지만, 은행 입장에선 부동산 감정을 위한 방문 실사나 등기설정을 대행하기 위한 법무사 등 관련 인력이 필수적이다. 은행으로서는 추가적으로 비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시장은 건당 여신 규모나 상환기간을 감안할 때 편의성 자체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면서 "오프라인 절차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가능한지, 실제 가능하더라도 기존 비대면 대출만큼 신속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려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최근 카카오뱅크가 공모가격 산정에서 비교회사로 활용한 미국 모기지 대출 업체인 로켓컴퍼니의 경우 모바일앱을 통한 모기지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켓 모기지 역시 앱을 통해 주택 구매 관련 정보와 서류를 제출하고 대출 옵션을 선택하는데, 금융기관과 연계해 신용정보와 금융정보 등의 자동확인시스템으로 대출 과정을 간소화하고 기간도 크게 축소했다.

다만 모바일 앱 도입에도 모기지 대출의 모든 과정이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실제 모기지 대출 심사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과정인 주택 평가나 감정의 경우 비대면이 불가능하고, 주택소유관이나 고객 금융자산 정보 등도 직원이 직접 점검해야 해 관련 인력이 필수다.

DB금융투자는 주택 구매와 모기지 대출 계약 마무리에 필요한 공증도 일부는 디지털로 진행되지만, 완전한 디지털 공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출 증가와 함께 인건비가 증가 추세에 있는 데다, 복잡한 대출 과정으로 완전 비대면화나 자동화가 어렵고 고객과의 지속적인 교류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카카오뱅크의 경우 100% 비대면 주담대에 성공하더라도 디지털화로 풀 수 없는 영역에 대한 비용 절감이나 인력 운용의 고민은 남게 된다. 물론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다.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미 은행 앱을 통한 주담대 대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향후 3~5년 자산성장률은 결국 자동화된 부동산 평가 현실화 등 모든 주담대 과정의 디지털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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