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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마침표]유동성 파티 끝나나…추가 긴축 주목

  • 2021.08.26(목) 14:35

주담대 금리 선반영…집값 영향 제한적
증시에도 반영돼…중요한 이벤트는 미국
원화가치 올라갈 듯…달러-원 1160원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자산시장에 미칠 직간접적인 여파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금리 상승은 최근 증시를 끌어오린 유동성 파티가 예전만 못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을 이끌며 최근 집값 상승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파급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요한 점은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시점이다. 이날 금통위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 지속적으로 저울질하면서 시장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집값 상승 주범 지목된 저금리…부동산 가격은

최근 몇년 사이 집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부의 정책 실패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 영향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통상 주택을 구매 시금융기관으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낮아진 기준금리 덕분에 금융기관 대출 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 구매자들이 자금을 융통하기가 쉬웠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주택 구매자들의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대출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고 주택 매매의 벽 또한 높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집값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집값 상승세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대부분이다. 이미 이번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대출금리에 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에는 0.95%로 마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그간 꾸준히 증가해 왔고 현재 주택 구매자들은 이를 이미 감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 주식시장 영향은

통상 기준금리의 인상은 주식시장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으로 증시를 이끌었던 유동성 파티가 주춤할 수 있는 데다 주식 대비 채권 등 다른 상품의 매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날 역시 코스피는 장 초반 전일 대비 7.93포인트 오른 3154.74로 시작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코스피는 3127.94로 전일 대비 18.87포인트 빠졌다.

다만 이날 코스피 하락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밤사이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며 주가 하락을 이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점은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올해 주가지수 상승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었는데 '빚 내서 투자'하는 열풍 영향이 적지 않았다. 이미 국내 주가지수가 많이 오른 상태인 만큼 기준 금리가 오르면 추가적인 '빚투'는 위축될 것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하다고 본다"며 "오히려 오는 27일로 예정된 미국의 잭슨홀 미팅과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언제 반영되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 향방은

한동안 부진했던 미국 달러화 가치는 최근 미국의 경제활동이 정상화 되면서 나날이 상승했다. 그에 반해 원화 가치는 하락하며 달러-원 환율 역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1월 4일) 1082.5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 17일에는 장중 1170원 선을 넘어선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이 1170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25일에는 8.1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165원선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연초와 비교해서는 80원 가량 치솟은 상황이다.

이처럼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까닭은 미국이 선제적인 백신접종 등으로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달러 가치를 끌어올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만큼 원화 대비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 1160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 기조가 여전해 원화 강세가 제한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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