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푸라기]는 알쏭달쏭 어려운 보험 용어나 보험 상품의 구조처럼 기사를 읽다가 보풀처럼 솟아오르는 궁금증 해소를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김미리내 기자가 알아두면 쓸모 있을 궁금했던 보험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 유야호 씨는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그동안의 답답함을 털어버리려 이번 주말 친구 5명과 등산을 계획했다. 등산을 며칠 앞두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둘러보던 야호 씨는 등산보험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1000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등산하는 하루 동안 골절, 인대 손상, 응급실 비용 등 3만~100만원까지 보험금이 나오는 상품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가격도 부담되지 않아 야호 씨는 5000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친구들 모두에게 보험 선물을 보냈다. 장난스러운 마음이었지만 등산 중 실제 친구 메아리 씨가 발을 삐끗해 병원치료를 받아 보험금을 받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친구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됐다.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과 야외활동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동안 잠잠했던 여행자보험과 각종 레저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보험사들이 비대면인 온라인 보험에 힘을 쏟고 핀테크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보다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유야호 씨가 가입한 등산보험은 실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지금도 가입할 수 있는데요. 이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업체인 쿠파이맵스라는 회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을 기프티콘 형태로 선물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에서 선물할 수 있는 보험상품은 하루 동안 발생하는 상해를 보장하는 990원짜리 등산보험 이외에도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한 여자친구가 다쳤을 때 보험금을 지원하는 다이어트 응원보험, 반려견과 산책할 때 발생하는 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펫보험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차박을 즐기는 캠핑러를 위해 캠핑 중 다치거나 운전 중 스쿨존 사고 등으로 벌금을 내야할 때, 물품을 도난당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차박보험도 있습니다.
최근 급속하게 늘고 있는 골린이들의 꿈인 '홀인원' 관련 골프보험도 있습니다. 8000원대 보험료로 골프 중 앞 팀으로 공이 날아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골프장을 오가는 운전 중 발생한 교통사고 관련 처리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홀인원 시 발생하는 축하비용도 지원하는 보험입니다.
가볍게 선물할 수 있도록 보험료는 만원이 안되거나 많아도 1~2만원대 수준입니다. 등산보험이나 차박보험처럼 하루 혹은 1박2일을 보장하는 상품도 있고 다이어트 응원보험처럼 1년간 보장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선물하기'인 만큼 보험료는 선물하는 사람이 내고 선물을 받은 사람이 쿠폰번호를 입력해 보험가입 정보를 작성하면 보험에 가입돼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나에게 선물하기'를 통해 본인도 보험 가입이 가능합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외에도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들도 많습니다.
특히 최근 위드코로나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등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지역의 일부 국가에서는 여행자보험 가입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여행 전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해외여행의 경우 ‘해외의료비’, ‘송환비용’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데요. 대부분 해외여행자보험에서 이를 보장하지만 상품에 따라 보장금액이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꼼꼼히 확인 후 가입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캐롯손보, 농협손보 등에서는 하루 가입으로 끝나지 않고 여행자보험을 한번 가입 후 보장 기간 동안 스위치를 켜고 끄듯 필요할 때 추가 가입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있으니 여행다니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온-오프 기능이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단 보험을 선물하거나 미니보험을 가입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일단 보험기간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하루 동안 보장하는 보험의 경우 시작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일정을 시작하기 4시간 전에는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물을 받은 후 가입연령이나 보장 시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또 보험은 보험사와의 계약이기 때문에 제대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계약전 알릴 의무가 있는 정보를 속이거나 제대로 입력하지 않았을 경우 실제 사고가 났는데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