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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더 걱정" 7조 순익에도 보험사들 못 웃는 까닭

  • 2021.12.02(목) 06:40

코로나19 반사이익 소멸 효과 본격화
IFRS17 대비 신계약 확보→사업비 증가

국내 보험사들의 올 1~3분기 실적이 이미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훌쩍 넘기면서 최근 5년래 최대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주가와 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등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 소멸, 장래 이익인 계약서비스마진(CMS) 확보에 따른 사업비 증가 등으로 벌써부터 내년 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7조6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2조731억원(37.3%) 증가한 수치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 6조806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7조원대 순이익을 올린 건 2017년(7조8323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생명보험사는 3조691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573억원(17.8%) 늘었다. 주가와 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의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도 저금리 상황에서 고금리채권 차익실현에 따른 기저효과도 발생했다.

손해보험사는 3조 939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5158억원(62.6%)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등 고액사고 감소로 일반보험 손해율도 하락해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오르고, 사차손익 하락세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호실적이 내년에도 이어질지를 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내년에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4개 대형사의 지난 9월까지 자동차보험 평균손해율은 78.7%로 지난해 9월 84.8%와 비교해 6.1%포인트(p) 하락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통 77~80%를 손보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하지만 행락철을 맞아 10월 통행량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전달대비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경상환자의 평균 보험금이 2018년 148만원에서 지난해 183만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데다, 내년 자동차 정비수가가 4.5% 인상되는 점도 손보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생보사들의 경우 코로나19로 병원 이용량이 감소하면서 개선됐던 사차이익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 사차익은 보험사가 가정한 위험보험료와 실제 지급된 보험금 사이의 차액을 의미한다. 보험사 3대 이익(사차익·이차익·비차익)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손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삼성생명의 올 3분기 개별 사차익은 1580억원으로 전년동기 2180억원 대비 600억원(2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1370억원, 250억원으로 각각 17.5%, 25.8% 줄었다.

/그래픽=아이클릭아트

CMS 확보 위한 사업비 상승 예상

외부 활동 활성화로 인한 대면 채널 판매 확대는 호재다. 다만 동시에 판매비 증가에 따른 사업비 확대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내년에는 보험사들이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계약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FRS17 시행 이후에는 수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CSM을 통해 인식되기 때문에 중요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메리츠화재가 경쟁에 불을 붙였다. 보험대리점(GA) 채널 MS 목표율을 20%대로 제시하면서 최근 암보험을 포함한 장기 보장성 인(人)보험 모든 상품의 보험료를 최대 15% 인하하고 인수 기준도 크게 낮췄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손보사들이 2년여 만에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경쟁은 IFRS17을 앞두고 CSM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짚었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와 보험사의 경쟁 구도도 사업비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카카오손해보험(가칭)' 출범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기존 손보사들은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마케팅 비용 지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1~3분기 당기순이익 개선은 생보사의 보험영업 증가세 둔화, 손보사의 손해율 개선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에 따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변동에 따른 지급여력비율(RBC) 영향, 대체투자자산 투자 손실 등 자산가격 하락 리스크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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