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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푸라기]작년 대형 GA 수수료, 5천억 줄었다고?

  • 2022.03.26(토) 06:10

신계약 건수는 늘었는데 수입은 뒷걸음
초년도 수수료 '1200% 제한' 영향

[보푸라기]는 알쏭달쏭 어려운 보험 용어나 상품의 구조처럼 보험 기사를 읽다가 보풀처럼 솟아오르는 궁금증 해소를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을 궁금했던 보험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지난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수수료 수입이 5000억원가량 줄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법인보험대리점 통합 공시에 따르면 설계사수 기준 500명 이상 61개 대형 GA가 지난해 거둔 수수료 수입은 7조734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8조2071억원)보다 4729억원(5.8%) 쪼그라들었죠. 신계약 건수가 지난해 1350만건으로 전년(1274만건)과 견줘 76만건(6.0%)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비 수입이 줄어든 게 조금 의아한 부분인데요.

'1200%룰'이 뭐에요?

보험업계는 이른바 '1200%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첫해 모집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를 뜻합니다.

예컨데 월 보험료가 10만원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보험사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1년에 120만원을 넘겨선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런 1200%룰은 보험설계사들의 과도한 수수료 경쟁과 이에 따른 보험상품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고 하더군요.

과거에는 보험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한번에 지급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챙기고 바로 떠나 버리는 철새 설계사들이 활개를 쳤다고 합니다. 계약후 관리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과도한 수수료 경쟁의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갔죠.

다시 GA 수수료 수입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1200%룰 시행 이후 전년보다 좋은 영업실적을 기록하고도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GA도 눈에 띄는데요.

2020년 코스피에 상장한 대형 GA 에이플러스에셋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GA의 신계약 금액은 3038억원으로 1년전(2602억원) 보다 436억원(16.7%) 늘었죠. 반면 수수료 수입은 2160억원으로 전년동기(2324억원) 보다 164억원(7.1%) 감소했습니다.

보험설계사들 "고객 더 꼼꼼히 관리"

GA들의 수수료는 감소했지만 긍정정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13회차 계약유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건데요.

보험가입자가 계약 후 상품을 1년 이상 유지한 비율인 13회차 계약유지율은 고객만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꼽힙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가입자의 이탈(해약)이 적다는 의미인데요.

설계사수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 GA 지에이코리아의 지난해 13회차 계약유지율은 생명보험 87.18%, 손해보험 86.71%를 기록했는데요. 전년대비 각각 2.8%, 1.14% 늘어난 수치죠.

1200%룰로 계약체결 이후 지급 받아야 하는 수수료가 다음 해로 이연되면서 보험설계사들도 가입자에게 더 꼼꼼히 신경을 써야 했던 겁니다. 물론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불완전판매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겁니다.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성 증가가 예상된다고 하더군요.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는 이연된 수수료에 따른 실적 회복 전망이 예상된다"며 "1200%룰로 1차년도 수수료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큰 차이가 없겠지만 기간 인식 매출의 개선으로 제도변경 전 수준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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