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산업은행 이용객은 하나은행 영업점과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입출금거래나 통장정리 같은 금융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이날 시작한 '점포망 공동이용 서비스'를 통해서다.
점포망 공동이용 서비스는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이 지난해 8월 맺은 '정책금융‧상업금융 성공적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에 따라 이뤄졌다. 산업은행 이용객들이 하나은행이 가진 546개 지점과 66개 출장소, 3576대의 ATM을 '타행 거래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기업금융 이용객이 많고 하나은행은 개인 및 자산관리 등에 강점을 가졌다. 산업은행 이용객은 산업은행에서는 다루지 않는 △청약상품 △개인신용대출 △정부 연계 상생협약 상품 등 다양한 개인금융 상품을 하나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산업은행 고객군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 손님들이 하나은행의 전문 프라이빗 뱅커(PB)를 통해 상속‧증여, 리빙트러스트 등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금융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점이 60여곳에 지나지 않는 산업은행은 이용객에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 측은 "하나은행 영업점과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 고객의 금융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리적 공간을 함께 활용하는 은행 사이의 협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오는 4월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에 첫 공동 점포를 낼 예정이다. 이 지역에는 두 은행 모두 점포를 두고 있었지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작년 9월과 12월에 기존 점포를 폐쇄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올해 상반기 중 경북 영주시에 공동 점포 열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이 없는 곳이나 기존 영업점을 없애는 곳에서는 우체국 공간도 활용할 예정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과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우체국 점포 2600여곳을 은행 창구로 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