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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수요 몰렸다…현금서비스 잔액 2달 연속 ↑

  • 2023.05.23(화) 16:14

현금서비스 누적 이용액 16조
최고 금리 19.87%에도 수요 여전

지난달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 1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줄어들었던 현금서비스 잔액이 지난 3월에 이어 2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다. 카드사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데도 경기가 악화하면서 '급전'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7개 전업카드사 현금서비스 잔액/그래픽=비즈워치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기준 누적 현금서비스 이용액(국내 결제 기준)은 16조7602조원으로 전달 12조6100억원보다 4조150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현금서비스 잔액만 놓고 보면 6조1838억원이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 1월 6조2260억원에서 2월 6조951억원으로 줄었다가 3월 6조1789억원으로 늘었고, 4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현금서비스 금리는 지난 3월말 기준 연 17.45~18.41%에 달한다. 법정 최고 금리(연20%)에 다다르는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현금서비스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서비스는 금리는 법정 최고치에 이르지만 신용카드 이용자가 별도 대출 심사없이 이용한도 내에서 돈을 빌리는 단기 대출 서비스다. 대출 기한은 1~2개월이다.

2개월 이상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 역시 평균 금리가 지난해 12월 연 15.06%에서 올해 4월 연 13.99%로 하락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DSR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카드론에서도 제한되는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현금서비스 금리가 높음에도 대출 잔액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급전이 필요한 금융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드사 대출 잔액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1분기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은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6개 전업카드사 모두 1%를 넘겼다. 카드사 연체율이 1%대를 기록한 건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1.04%에서 3개월 만에 0.33%포인트(p) 상승한 1.37%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92%에서 올 1분기 1.19%로,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0.98%에서 1.14%로 오르며 1%를 넘어섰다. 삼성카드(1.1%), 롯데카드(1.49%), 우리카드(1.35%)의 연체율 또한 모두 1%를 넘겼다. 현대카드 연체율만 올해 1분기 0.9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보다 0.09%포인트 낮아졌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금서비스는 단기대출이기 때문에 연체율에 잡히지는 않지만,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은 대체로 다중채무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간 내에 회수 못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국에서도 현금서비스 증가세에 대해서 우려를 표한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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