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자본확충에 나선다.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통해서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사들에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중 2200억원은 인건비와 사채 이자 등 운영자금으로, 2800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당초 신한금융은 335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 결과 50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이에 발행 규모를 최대인 5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에 대해 신한금융은 BIS 자본비율 개선과 자본 적적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상환 의무가 없는 영구채로 분류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금융지주들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늘려 규제기준인 BIS비율 개선 등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은 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6.16%와 14.99%로 0.16%포인트 개선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BIS비율 13%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한 것은 금융당국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강조하고 있는 까닭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정례회의에서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적립 수준을 1%로 상향하기로 의결했다.
여기에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쌓은 대손충당금·준비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당국이 은행에 추가적립을 요구할 수 있는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 예상손실 전망모험 점검과 보완체계 구축 등도 3분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미 금융 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한 상태지만 당국이 지속적으로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추가 발행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