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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첫 성적' 우리금융, 홀로 두자릿수 뒷걸음질

  • 2023.07.27(목) 19:21

[워치전망대]
상반기 순이익 1조5386억원…전년비 12.7%↓
NIM 떨어지고 비이자이익도 22% 줄어

우리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한 1조5386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상반기 순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어든 건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반기 순익 2조 클럽'도 턱없이 멀었다.

전 분기 다른 지주사 대비 적었던 대손충당금을 2분기에 배로 쌓은 데다, 비이자이익도 1년 전보다 22%나 감소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첫 반기 성적표다. 

우리금융지주 순이익 및 순이자마진/그래픽=비즈워치

우리금융은 27일 올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1조538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12.7%(2233억원) 감소한 수다. 4대 지주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10% 이상 줄었다.

전체 규모도 4대 지주 중 꼴찌다. 올 상반기 KB금융지주(2조9667억원), 신한금융지주(2조6262억), 하나금융지주(2조209억원)는 모두 2조원대 순이익을 냈다. 2분기만 따로보면 우리금융은 625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는 전분기 대비 31.6%(2890억원), 전년동기대비 32.2%(2970억원) 감소한 것이다.

우리금융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그룹 비이자이익 감소다. 상반기 61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빠졌다. 우리금융 측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비화폐성 평가손 등이 반영돼 어려운 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룹 수수료이익은 캐피탈, 자산신탁 등 다변화로 전년과 비슷한 44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상반기 이자이익(4조4130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7.5% 늘었다. 조달비용 상승 등에 따른 은행 마진 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중심 대출자산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5%로 전분기 1.91%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NIM의 경우 1.59%로 역시 0.06%포인트 떨어졌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5조2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대손비용 적립도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은 261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KB금융 6682억원, 신한금융 4610억원, 하나금융 3430억원보다 적은 규모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더 쌓을 것을 주문하면서 상반기 대손비용은 전년동기대비 64.5% 증가한 8178억원으로 부풀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분기 미래경기 전망 등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단행,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계열사 실적엔 먹구름이 꼈다. 맏형인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47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그룹 총 자산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든든한 비은행 계열사가 적은 탓에 우리은행의 실적 하락은 뼈아픈 대목이다. 하반기 NIM 하락세가 깊어지면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실적이 더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어서다.

비은행 계열사도 수익성이 악화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819억원, 7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7%, 43.2% 줄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그룹 내 약한 고리를 점검하며 미래 경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힘쓴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확보하고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000억원대 자사주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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