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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홍글씨Ⅱ]사회공헌 늘렸지만…억대 연봉 '눈총'

  • 2023.11.08(수) 06:06

작년 사회공헌 17% 늘었지만 연봉 비하면 '애걔'
고금리 속 이자 시름 여전…추가 상생안 '주목'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규모도 크게 늘렸다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은행 임직원들의 역대 연봉이 확인되면서 비판 속에 한 해를 다 보내고도 눈총은 더 따가워졌다. ▷관련기사: 
[은행, 주홍글씨 논란]①'공공성'을 요구하는 이유(2월22일)
[은행, 주홍글씨 논란]②왜 '미운털'이 박혔을까(2월23일)
[은행, 주홍글씨 논란]③'경제 방파제' 역할론 어디로(2월24일)
[은행, 주홍글씨 논란]④5대 과점 깬다는데…경쟁 가능할까(2월26일)
[은행, 주홍글씨 논란]⑤금산분리 완화, '윈윈카드' 될까(2월28일)

윤석열 대통령은 '종노릇', '갑질' 등의 표현을 동원해 금융권 비판을 주도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적인 상생금융안을 쫒기듯 만들고 있다. 하지만 한번 새겨진 '주홍글씨'를 지우고 분위기를 바꿔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회공헌보다 눈에 들어온 억대 연봉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 총 금액은 1조2380억원이다. 이자이익 증대를 기반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던 만큼 사회공헌 규모도 전년(1조617억원) 대비 16.6% 늘렸다. 이는 역대 최고 숫자이기도 하다.

은행 사회공헌액 추이/그래픽=비즈워치

활동분야별로는 지역사회·공익 분야가 72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서민금융 분야는 3589억원으로 전년(4527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줄었다. 

은행연합회는 "사회공헌 규모는 2019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을 유지하며 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기부·자선 위주 활동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활동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해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은행이 사회공헌을 늘리고 있지만 '지나친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은행 임직원들의 억대 연봉이 부각되면서 은행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공개한 지난해 경영현황보고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임직원 평균 근로소득은 1억981만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1억1376만원에 달한다.

2022년 주요은행 임직원 급여/그래픽=비즈워치

상생 카드 더 내놓지만…분위기 바꿀까

은행들은 서둘러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종 노릇', '갑질' 등 비판에, 금융당국 수장들의 압박성 언급이 더해지고 있어서다.▷관련기사: 이복현 "은행, 반도체·자동차만큼 혁신 노력했나"(11월6일)

하나은행은 원금·이자상환 유예를 비롯해 금융취약 자영업자에 대한 에너지생활비 지원과 컨설팅 등 1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 지원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도 총 1050억원 금융 지원을 통해 기존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연장·확대하고 신규 지원도 추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우리금융 역시 상생금융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기존 대출 차주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저금리 대환대출 공급을 늘리고 소상공인 이자 면제 등을 포함한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은행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 늘고 있는 탓에 이런 조치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횡재세는 찬성하지 않지만 은행이 독점력을 이용해 예대금리차를 확대하고 상당한 이익을 거두는 것에는 문제 의식을 가질 필요는 있다"며 "금융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뿐 아니라 경제 전반 운영에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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