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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미국 물가 어쩌나'…더 멀어진 금리 조기 인하

  • 2024.02.18(일) 08:00

[경제 레이더]
미 물가상승률 기대치 보다 높아
작년 말 가계대출 증가폭 확인
경기실사지수 등 경제주체 심리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시장 충격이 상당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까닭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기준금리 동결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빨간불이 켜진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 어디까지 치솟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올 들어 경제 주체들의 심리 지수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 8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이번에도 현 수준(3.5%)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 배경으로는 미 연준의 행보가 꼽힌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고 동시에 3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차단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인하설에 대해선 확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핵심 지표로 꼽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3.1%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2.9% 수준을 예상했으나 3%대를 웃돌았다.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3.9%로 예상치보다 컸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물가 둔화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며 "연준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금리 조기인하 기대감은 크게 낮아진 게 사실이다. 이에 금통위원들의 금리에 대한 견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해졌다. 앞선 1월의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며 이전보다 비둘기파적 성향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를 통해 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보다 앞선 20일에는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규모가 공개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보다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75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7000억원, 판매신용은 2조6000억원 늘어난 116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이후 금융당국이 DSR(총부채상환비율) 산정체계 개선 등으로 대출 문턱을 이전보다 높였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과 일반형 상품 공급 중단 등도 단행했다.

이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은 이전보다 둔화됐다. 다만 증가세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분기 가계신용 규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주요 경제심리지수들도 발표된다. 같은 날 2월 소비자동향조사가 공개될 예정이다. 

1월에는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전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중 101.6으로 전달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89)과 생활형편전망CSI(94)도 전달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고, 가계수입전망CSI(100)도 1포인트 올랐다.

21일에는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 지수(기업경기실사지수)가 발표된다.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1.5로 전달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날 1월 생산자물가지수도 공개된다. 올 들어서도 3%를 웃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물가지수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대비 0.1%, 전년 동월대비 1.2% 상승했다. 공산품 등은 하락했지만 농림수산품과 서비스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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