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75% 낮춘 이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6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과 인터넷은행 2곳(케이·카카오)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14개 상품 중 기본금리가 3%를 넘는 건 2개뿐이다.
은행연합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은 지난달 28일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기본금리(단리이자)를 재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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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대표 상품인 'NH고향사랑기부예금'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를 2.6%로 책정했다. IBK기업은행 'IBK굴리기통장' 기본금리는 2.75%,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9%로 각각 확정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발표 전후로 KB국민은행(KB스타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하나의정기예금)은 각각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를 2.4%로 책정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2%대로 떨어진 건 2년 반 만이다.
기본금리 3% 이상인 상품은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과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정도다.
1년 만기 기준 적금 기본금리도 줄하락했다. 시중은행 상품의 경우 2.1~3.3%까지 주저 앉았다. 인터넷은행은 이보다 높은 3~3.7%를 유지 중이지만 전달보다는 모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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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 예·적금 기본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더 끌어내리겠다고 예고한 영향이다. 한국은행 결정에 따라 2% 초중반까지도 기본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가 주저앉으면서 수요는 은행들이 최근 출시한 7%대 고금리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만 19~34세 청년 사이에서는 청년도약계좌가 인기다. 최고 연 9%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최대 70만원 범위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면 은행 이자에 정부 기여금까지 합산해 최대 5000만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목표를 세우고 1년 이하, 3년 이하, 3년 이상 장기 상품으로 분할해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