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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당국 서슬 퍼런데 가계대출 못맞춘 국민은행…어쩌다?

  • 2026.02.03(화) 16:41

작년 목표치의 6% 초과…5대 은행 중 '유일'
"일·월단위 관리 기본"…상환 추청 어긋난듯
당국 올해 대출목표서 차감 등 페널티 논의

KB국민은행이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초과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각 은행들이 일·월 단위로 대출 상승폭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의 이같은 결과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올해 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더 낮출 것으로 예고하면서 연초 풀릴 줄 알았던 대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목표치 이행 실패에 따른 페널티까지 적용받아 대출 차주들의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5대 은행 2025년 가계대출 목표치 및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최근 금융감독원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초과해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2조61억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말 대출 실행 금액은 2조1270억원으로 목표치를 1209억원 초과했다. 목표 대비 대출 실적 비율은 106%로 6%를 초과했다. 

5개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초과한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은 86.1%(이하 목표치 9102억원), NH농협은행 66.5%(2조1200억원), 신한은행 52.8%(1조6375억원), 우리은행 40.3%(1조3952억원)였다. 

지난해 당국이 6·27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출 증가액 목표치가 중간에 낮아진 걸 감안해도 대부분 목표치의 80%대 이하를 기록했다. 전체 목표치도 농협은행이 2조1200억원으로 더 많았다. 이에 은행권 안팎에선 국민은행이 대출 목표치를 넘긴 게 의외라는 반응이다. 

국민은행은 목표 초과 이유로 지난해 말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제한을 맞추기 위해 문턱을 높이면서 상대적으로 고객이 몰렸기 때문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 상환 등 예상 감소폭과 증가분을 정교히 따져 일 단위, 월 단위로 연중 관리하는 만큼 구체적인 내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국민은행이) 목표치를 초과한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당국이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강화하며 계속해서 월 단위 관리와 관리체계 정교화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및 신규취급액/그래픽=비즈워치

신규 대출 취급금액만 보면 신한은행이 작년 더 많은 대출을 내줬다. 작년 말 기준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48조9210억원, 국민은행은 45조2093억원으로 두 번째다. 농협은행도 43조5593억원의 대출을 내주며 뒤를 이었다. 

즉 신규 대출액보다는 상환 추정액이 예상과 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내부적으로 각기 상환 추정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도상환, 금리 수준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느 정도 평균 감소분이 있고 신규분을 감안해 총량분을 계획, 예측한다"면서 "다만 KB가 워낙 건수가 많고 대출 모수 금액이 큰 만큼 중간 변수 등이 많을 경우 예측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은 중간에 좀 넘치더라도 연말 전에 조정을 통해 맞추고 있다"면서 "통상 연말에 대출을 조이고 연초에 다시 대출이 풀어지는 이유로 은행마다 관리방법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대출 관리체계를 보다 정교화하기 위해 지난해 목표치를 맞추지 못한 은행에 올해부터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초과액을 올해 대출 목표치에서 차감하는 게 유력하다. 

문제는 올해 대출 총량 규제가 더 강화된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은행의 연간 대출 증가 규모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 목표치는 올해 1조원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초과한 1209억원이 목표치에서 차감될 경우 최소 올해 대출 목표의 6% 이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대출이 필요한 예비 차주들은 벌써부터 페널티를 포함한 대출총량 규제 강화가 실제 대출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규제에 몸사린 시중은행…연초 가계대출 ‘확’ 줄였다(2월2일)올해 은행 가계대출 더 팍팍해진다…목표치 초과 은행엔 페널티(1월29일)

추가 페널티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목표치에서 초과분을 차감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다른 페널티 등은) 검토를 통해 이달 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건 올해는 대출 총량 규제를 지난해보다 훨씬 강화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대출절벽이 우려되는 만큼 대출 관리체계를 보다 정교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목표를 초과하긴 했지만) 리스크 있는 대출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험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는 대출 총량을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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