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과 불안정한 환율과 집값 변수 등을 고려할 때 연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6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번주에도 금융시장 동향 모니터링에 나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지명자에 대해 "만약 그가 와서 '나는 금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면 그는 그 자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27∼28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9·10·12월 세 차례 연속 인하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미 기준금리차는 1.25%포인트(p)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분위기 속 일각에서는 한은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성장 양극화를 근거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계속되는 고환율과 집값 상승을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이 최소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연 2.5%로 묶어두고 있다. 지난달 15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의결문에서 '기준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하기도 했다.
지난 3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동결을 지지한 한 위원은 "실물경제가 점진적 회복 흐름에 진입하고는 있지만, 가격 변수들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는 상황에서 특정 방향의 모멘텀을 줄 수 있는 통화정책 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위원은 "향후 통화정책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오는 26일 올해 두 번째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은 경기 모니터링을 이어간다. 우선 11일 발표되는 '1월 금융시장 동향'이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해 2023년 2월(-3000억원) 이후 3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1월에도 주담대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12일엔 'BoK 이슈노트: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이 나온다. 부동산 가격이 소비 위축과 세대별 체감 경기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고서에 어떤 분석이 담길지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13일에는 '1월 수출입물가지수·무역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2.39로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1월에도 물가 흐름에 추세적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