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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오비이락?…영원무역 차기 오너 성래은, 증여세 빚진 작년 보수 폭증

  • 2024.09.23(월) 07:10

[중견기업 진단] 영원무역⑨
작년 홀딩스․㈜영원무역 보수 34억→82억↑  
실적 뒷걸음질속 이채…상여금 잣대도 변경
YMSA서 증여세用 815억 차입뒤 44억 상환

오롯이 지주사 위의 ‘옥상옥(屋上屋)’ 지배회사에서 분출된 힘은 가공할 만했다. 창업주는 강력한 오너십을 가졌고, 주식 증여 ‘한 방’으로 2세 지분승계를 매듭지었다. 거액의 증여세 재원까지 대줬다.   

가업세습에 관한 한, 패션·유통그룹 영원무역의 오너 성기학(77) 창업주에게 최상위 지주사격 와이엠에스에이(YMSA)의 존재는 이렇듯 범상치 않은 데가 있다. 이제 후계자 성래은(46)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은 YMSA의 빚을 갚는 일만 남았다. 이 또한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현재)

㈜영원무역 상여금 27억…정작 대표인 부친은 1억

성 부회장의 작년 말 현재 YMSA 차입금 잔액은 771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성 창업주로부터 YMSA 지분 50.1%를 증여받은 뒤 증여세 납부를 위해 그 해 5월 YMSA로부터 빚진 장기자금 815억원 중 44억원은 이미 갚았다는 얘기다. 

오비이락일까. 작년에 성 부회장이 등기이사로서 경영에 몸담고 있는 계열사들의 보수가 껑충 뛰었다. 개인보수는 알 수 없지만, YMSA 주요경영진의 전체 급여가 증가한 것도 한 예다. 2021년 3월 성 부회장이 대표에 선임된 뒤 2021~2022년 각 19억원에서 작년에는 30억원으로 확대됐다. 2015년 3월~2021년 3월 성 회장 대표 재임 기간의 4억~7억원과 대비된다.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의 경우는 구체적이다. 2016년 3월 대표에 오른 성 부회장은 2022년 18억원에서 작년에는 무려 40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1년 전보다 127%(22억원) 증가한 액수다. 2007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한 중추 계열사 ㈜영원무역도 마찬가지다. 2022년 16억원에서 작년 42억원으로 166%(26억원) 증액됐다. 

양사를 합하면 총 82억원에 달한다. 2022년(34억원)에 비해서는 145%(48억원) 불어났다. 특히 급여(25억→31억원) 보다는 상여금이 9억원에서 51억원으로 5배 넘게 폭증한 데서 비롯됐다.   

아이러니하다. 정작 ㈜영원무역 대표로서 직접 경영을 챙기는 성 회장은 작년에 20억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1억원가량 늘어난 데 그쳤고, 성 부회장(42억원)보다는 22억원 적은 액수다. 특히 상여금은 5억→1억원 남짓으로 깎여 성 부회장(27억원)의 25분의 1에 불과하다. 

성기학·성래은 오너 부녀-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 보수

실적 주춤 속…상여금 기준 2020년과 비교

게다가 작년은 홀딩스가 2022년 성장, 수익 모두 사상 최대를 찍은 뒤 뒷걸음질 쳤던 해다. 매출(연결)이 4조5300억→4조3600억원으로 3.9%(178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억→8730억원으로 12.9%(1300억원) 축소됐다. 영업이익률은 22.1%→20.0%로 2.1%p 하락했다.  

핵심 사업 자회사 ㈜영원무역 탓이다. 매출 3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3070억원), 영업이익은 6370억원으로 22.6%(1860억원) 감소했다.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칙방식·2023년 매출 비중 61%), 스위스 자전거 스캇(SCOTT·34%) 양대 부문이 죄다 신통찮았다. 영업이익이 각각 12%(761억원), 66.7%(1180억원) 줄었다. 

뿐만 아니다. 상여금 결정 기준과 관련된 계량지표가 바뀌었다. 2022년에는 홀딩스와 ㈜영원무역이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 증가율 등을 잣대로 했지만 작년에는 중장기(3년)인 2020년과 비교한 증가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유가 뭐가 됐든, 결과적으로 성 부회장은 주력사업의 성장이 주춤한 와중에도 인센티브는 되레 급증하며 보수가 불어났고, 이는 YMSA의 채무를 상환하는 데 한 몫 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영원무역그룹 핵심 3개사 재무실적 변화

YMSA 향후 배당기조 변화 흥밋거리

성 부회장의 빚 상환과 맞물려 YMSA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배당기조에 변화를 줄지도 흥밋거리다. YMSA는 2000년 이후 딱 2번 배당을 실시했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성 회장이 2002년 6월 이후 16.17% 1대주주로 있다가 2013년 1인주주가 된 뒤 2016년과 2017년 중간배당 각각 5억원, 80억원이 전부다.  

이에 따라 ‘[거버넌스워치] 영원무역 ④·⑥편’에서 상세히 얘기한 대로, ㈜영원무역 해외 생산공장에 섬유소재·패딩원단을 대는 안정적 사업구조 위에 영원아웃도어(2012년) 및 해외법인(2014․2016년) 주식 매각차익, 대구 만촌동 YMSA빌딩(2023년) 매각수익, 홀딩스 배당금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족족 거의 쟁여놓으면서 이익잉여금은 2750억원 남아있다.  

따라서 현재 YMSA의 주된 ‘캐시 카우(현금창출원)’인 홀딩스 배당수입에 따라 YMSA 50.1% 1대주주인 성 부회장이 향후 YMSA 배당금을 상환용도으로 활용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에는 YMSA 배당수익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로 부터 매년 배당금이 꽂히고 있는 홀딩스가 점점 배당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YMSA는 2021년 48억원→2022년 79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184억원을 손에 쥐었다. 홀딩스가 첫 중간배당 186억원을 합해 461억원을 뿌렸던 해다.

지난 20일 홀딩스는 다음달 7일을 기준일로 249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1년 전 중간배당보다 50%(93억원) 불어난 액수다. 올해에는 YMSA가 작년 결산배당 94억원을 포함해 189억원을 챙기게 된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에서 성 부회장의 개인회사 또한 요긴하게 활용할 지 주목거리다. 광고대행 및 펫(pet) 의류를 판매하는 유한회사 ‘래이앤코(ray & co)’다. (▶ [거버넌스워치] 영원무역 ⑩편으로 계속)

YSMA 순이익
YMSA, 영원무역홀딩스 배당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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