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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6>星宇③걷히지 않는 그늘

  • 2013.07.08(월) 11:08

성우종건 결손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 빠져
자회사 부실 전이 지속…3년연속 적자 흐름

2004년 A-→2008년 BBB+→2010년 5월 CCC(나이스신용평가). 우량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추락한 신용등급은 성우그룹의 뿌리 현대시멘트의 부침(浮沈)을 잘 보여준다. 현대시멘트에 드리워진 짙은 그늘은 좀처럼 쉽게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처남-매부 각자 대표

현대시멘트의 최대주주 정몽선 회장은 현재 27.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부인 진영심(44) 씨와의 사이에 아들 형선(27) 씨와 두 딸 재은(33)·예린(19) 씨를 두고 있는데 자녀들의 지분은 미미한 편이다. 두 딸이 각각 1.6%, 0.03%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외에 정 회장의 여동생 정정숙(51) 씨의 남편 이주환(52) 씨가 0.07%를 보유중이다. 회사 경영은 정 회장과 매부 이주환씨가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총괄하고 있다.

충북 단양과 강원 영월에 연간 7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멘트 공장을 가지고 있는 현대시멘트는 2010년 2400억원에 머물던 매출이 2011년 2690억원, 지난해 2970억원으로 2년연속 신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30억원 적자에서 140억원, 250억원 흑자를 내며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판매량 증가, 판매단가 인상, 유연탄 가격 안정화에 힘입었다.



개선의 빛이 보이는 듯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100%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도급순위 108위(2012년 기준)인 성우종건은 1992년 성우그룹이 신광주택을 인수해 간판을 바꿔단 건설사다. 현대시멘트의 공장 증설과 레저사업 공사물량을 위주로 사업을 하다가 관급공사,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주택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2007년 이후 주택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때 쯤 부동산 경기침체는 성우종건에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백화점과 쇼핑몰, 오피스 빌딩 등을 짓는 복합유통센터 사업 등이 큰 짐이 됐다. 대규모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손충당금과 이자 부담은 늘어만 갔다. 2009년말 총차입금이 3340억원(부채비율 593.3%)로 불어난 성우종건은 이듬해 이자만 240억원을 냈다. 대손충당금 또한 1360억원에 달하면서 적자금액만 1930억원이나 됐다.

◇졸업까지는 먼 길

최근 상황도 별반 다를 게 없다. 2009년 3840억원으로 불어났던 매출은 지난해 1220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또한 2011년 350억원, 2012년 580억원 적자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말 현재 결손금만 740억원이 쌓여있다. 이로 인해 자본금(650억원)을 다 까먹고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100억원) 상태로 빠져들었다.

성우종건이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 현대시멘트도 수렁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현대시멘트의 계속되는 적자는 자회사의 부실 전이가 끊임없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 약정에 따라 2010년 성우종건에 대한 단기대여금 1860억원을 출자전환한 뒤 전액 무상감자 처리했다. 또한 지급보증액 중 290억원을 손실처리함으로써 그 해 239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2011년에도 현대성우리조트와 본사 사옥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았다. 성우종건 보유주식을 손실 처리함으로써 2011년 760억원 적자를 낸 현대시멘트는 지난해애도 39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도 비슷하다. 1분기 매출 607억원에 영업손실(58억원)까지 낸  현대시멘트는 순손실이 108억원에 달하고 있다.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이  3470억원이나 돼 이자만 63억원을 물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도 723.9%로 상승했다. 현대시멘트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까지는 갈 길이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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