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65) 무림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동훈(56) 파인리조트 회장의 행보가 이채로움을 주고 있다. 무림의 울타리를 벗어나 차츰차츰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동훈 회장은 무림페이퍼(옛 신무림제지) 지분 2.2%를 소유중이다. 무림그룹 오너인 이동욱 회장(18.9%)과 이동욱 회장의 아들 이도균 무림페이퍼 상무(12.3%)에 이어 개인주주로는 3대주주다. 하지만 이 회장은 무림그룹 주력사업인 제지 계열사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계열사는 파인리조트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신무림제지(1982~1990년) 이사를 지낸 뒤 현재 파인리조트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파인리조트는 무림그룹이 1985년 1월 인수한 레저업체다. 27홀 골프장과 스키밸리, 야외수영장, 콘도미니엄을 갖춘 경기 용인 양지파인리조트와 2007년 7월 삼성물산으로부터 47억원에 사들인 강원 속초 설악파인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외에도 무림그룹 계열로 묶이지 않는 관계사 2곳의 경영실권자로 있다. 파인매니지먼트와 파인시스템즈다. 파인매니지먼트는 1997년 7월 설립된 건물관리, 청소용역 업체다. 이 회장 5%, 부인 황희준씨 35%, 자녀 진용·진호·유진씨 각각 20%씩 이 회장과 가족들이 지분을 전량 소유하고 있다.
파인매니지먼트의 사업은 이 회장이 경영하는 파인리조트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주로 파인리조트 건물과 시설의 관리와 경비를 맡고 있는 것. 2011년(6월결산)의 경우 파인리조트로부터 올린 매출이 70%를 넘는다. 이를 통해 한 해 매출 100억원 안팎, 1~2억원 남짓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파인시스템즈는 파인리조트가 지분 35.7%(2만2091주)를 소유하고 있는 관계사다. 1999년 4월 피컴스로 설립된 이래 2003년 11월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등기임원진에 이 회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사업내용 또한 파인리조트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관광·레저 분야 IT솔루션 개발업체로서 양지파인리조트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고, 전자도서관 및 원문이미지 구축을 위한 DB구축과 유통물류 관련 서비스 및 통합사업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