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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7>현대종합금속③딸바보

  • 2013.07.15(월) 10:34

2010년 전례없는 950억원 배당 정은·주은씨 첫 수혜
물류업체 글로빌프로세스, 현대종합금속 일감덕 성장

현대종합금속은 2008년 이후 2년 간격으로 주주 구성에 의미있는 변화가 생긴다. 2008년에는 글로빌프로세스가 10% 주요주주로 등장했다. 이전까지 정몽석(55) 회장은 현대종합금속 지분 100%를 소유한 절대주주였다. 2010년에는 더 의미심장했다. 정 회장의 두 딸 정은(23)·주은(18) 씨 또한 10%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그 해 현대종합금속과 글로빌프로세스의 전례 없는 배당의 수혜가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능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고액배당

현대종합금속은 2001년 이후 12년간 모두 7차례에 걸쳐 배당을 실시했다. 3년에 두 해는 반드시 배당한 것을 볼 수 있는데 2010년을 기준으로 기조가 확연히 달라진 것도 느낄 수 있다. 2009년까지 5차례의 배당에서 배당금이 순이익 규모를 넘긴 때는 2002년 단 한 번 뿐이다. 이마저도 순이익(99억원)을 갓 넘는 수준(100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은 평균 52%로 금액으로는 한 해 평균 5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의 두 딸이 주요주주로 등장한 2010년에 가서는 무려 800억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중간 300억원, 기말 500억원이다. 이는 배당성향이 208%로 그 해 순이익(390억원)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워낙 벌어들인 게 많아 그간 배당을 하고도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쌓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두 딸은 결과적으로 주주가 된 첫 해 고액배당의 맛을 봤다. 현대종합금속은 2011년에는 140억원(배당성향 53%)을 배당했다. 정 회장의 두 딸은 2년간 적게는 64억원, 많게는 94억원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현대종합금속 지분을 돈 주고 샀든, 정 회장의 증여로 증여세를 냈든 그 재원의 상당액은 실질적으로 현대종합금속의 곳간에서 나온 것으로 미루어 생각할 수 있다. 때를 같이 한 글로빌프로세스의 고액배당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 회장의 두 딸이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글로빌프로세스는 1999년 글로빌종운으로 설립된 뒤 2003년 글로빌케미칼을 거쳐 2개월 뒤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단 물류업체다. 자녀들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지는 2005년부터 확인되고 있다. 아직은 어린 나이들이라 뚜렷한 경영 활동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열린 곳간

재계의 물류업체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듯 글로빌프로세스 또한 정 회장 자녀들의 재산을 불려줄 수단으로 손색이 없다. 글로빌프로세스의 외형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09년 16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9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16%의 영업이익률로 한 해 평균 34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였다.

성장동력은 현대종합금속이 주는 운송물량이다. 지난해에만 현대종합금속으로부터 190억원(매출비중 65%)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현대BNG스틸(13%), 현대중공업(7%), KCC(5%) 등 범현대 계열사들의 일감도 적지 않다. 현대종합금속의 주요주주가 된 지금 현대종합금속이 주는 배당금도 주된 수익원이다. 정 회장에게 165억원을 주고 지분 10%를 산 글로빌프로세스는 2008년 이후 99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이 같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글로빌프로세스 또한 2010년에 정 회장의 두 딸을 위해 아낌없이 배당금을 풀었다. 2009년까지 쌓아둔 미처분이익이여금(160억원)을 재원으로 총 15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중간 30억원, 결산 120억원으로 순이익의 338%나 됐다. 2011년에도 순이익의 24%인 14억원을 배당했다. 164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정 회장 두 딸들에게 돌아갔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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