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분명하면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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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과 함께 총자산이 1조원이 넘는 포스코 계열사 중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특수강도 돈벌이가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순익이 1440억원, 317억원에 머물러 21%, 54% 줄었다. 포스코피앤에스만 359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아울러 포스코 39개 자회사 중 포스하이메탈(-121억원) 등 15개사는 아예 적자를 냈다.
포스코는 2008~2013년 사이에 영업이익(연결기준)이 7조1740억원에서 2조9960억원으로 줄며 영업이익률이 17.2%에서 4.8%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순이익도 4조3500억원에서 1조3550억원으로 69%나 줄었다. 연결순익 감소는 포스코 못지 않게 그만큼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 창출 능력이 크게 약해진 게 원인이다.
이는 결국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전방위적인 인사 후폭풍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권 내정자가 수익성을 기치로 내걸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8일 6개 상장 계열사 CEO 인사에서 5곳의 대표를 교체한 데서도 이를 가늠할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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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신정석(62) 포스코강판 사장이다. 그가 상장 계열사 6곳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데 대해 다소 의아해 보일 수 있다. 2012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래 포스코강판은 순이익 부문에서 계속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을 26억원 흑자 기조로 바꿔놓았다.
김진일(61) 포스코켐텍 대표가 포스코 본사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대표 자리에는 조봉래(62) 포스코ICT 사장을 앉혔다. 지난해 3월 대표로 선임된 이래 비록 포스코ICT의 순익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16억원으로 50% 넘게 신장됐다는 점에서 무난한 경영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자산이나 매출 규모 면에서 비슷한 포스코켐텍으로 자리 이동을 시킨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반면 포스코플랜텍은 계속 적자가 쌓이고(2013년말 연결기준 결손금 3090억원) 재무구조가 갈수록 나빠지고(단기차입금 3600억원, 부채비율 565%) 있다. 포스코엠텍 또한 영업실적이 안좋아졌다. 2012년 147억원 등 꾸준히 순이익을 내왔으나 지난해 돌연 10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경영이 나빠지고 있는 두 계열사에는 각각 유광재(62)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이경목(59) 포스코건설 엔지니어링실장에게 경영 개선의 중책이 맡겨졌다. 게다가 임기가 1년인 다른 계열사 CEO와 달리 임기 2년을 부여하고 경영의 영속성을 인정해준 것은 그만큼 계열사의 위기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