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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링' 아반떼도 깎아준다..왜?

  • 2014.03.04(화) 16:08

올들어 월 판매량 급감..볼륨 모델 역할 못해
'신형 쏘나타' 출시까지 버티기 전략 분석

현대차가 대표 준중형 모델인 아반떼에 대해 파격적인 조건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통상 자동차 업체에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에는 비인기 모델에 대한 재고 소진 등이 목적이다.

아반떼는 작년 국내 승용차 판매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차량이다. 비인기 모델도, 재고 소진의 이유도 없다. 현대차가 인기 모델인 아반떼에 대해 파격 프로모션을 들고 나온 이유는 뭘까.

◇ 아반떼 60만원 할인

 

현대차의 아반떼는 쏘나타, 그랜저와 함께 볼륨(주력) 모델 3총사로 통한다. 그랜저는 준대형, 쏘나타는 중형, 아반떼는 준중형에서 독보적인 위치다. 특히 아반떼의 경우 국내 준중형 세단급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이런 아반떼에 대해 파격적인 조건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조건은 이렇다. 이달 중 아반떼(쿠페 제외)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전국 외식업체·레저시설 이용금액의 반액을 지원한다. 혹은 3.9% 특별 저금리 할부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두가지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단, 차량 구매 시 현대카드 세이브오토 이용 및 차량가격 200만원 이상을 현대 M계열 카드로 결제한 경우에 해당한다. 두 조건 모두 약 60만원 가량의 혜택을 받는 구조다.

아반떼의 할부금리는 조건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4.9%~7.05%다. 따라서 이번 현대차의 3.9% 조건은 초저금리에 해당한다. 또 외식·레저와 연계해 사용 금액의 절반을 지원하는 것도 지금껏 볼 수 잆었던 조건이다.

◇ 올들어 판매량 급감

현대차는 "고객들이 기존보다 착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입하고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다. 파격 프로모션을 할 수밖에 없는 속내는 따로 있다.

작년 한해 아반떼의 월 평균 판매량은 7830대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월평균 내수 판매량은 5만3405대로 현대차의 월별 내수 판매에서 아반떼가 차지하는 비중은 14.7%에 달한다. 
 

한달간 현대차가 판매하는 차량 100대 중 15대가 아반떼였던 셈이다. 쏘나타(14.0%), 그랜저(13.8%)를 앞지른다.

하지만 아반떼의 질주도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작년 9월 9185대까지 치솟았던 아반떼 월간 판매량은 이후 계속 내리막 길을 걷고있다. 지난 1월에는 5154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2월 다시 6479대까지 회복했지만 작년 평균치에 훨씬 못미친다.

현대차 국내 영업본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작년 월 평균치에도 못미치는 판매 실적에 당황했다. 아반떼는 모델 체인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디젤 라인업까지 갖춘 상태다. 현대차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아반떼, 3월을 부탁해!

3월 출시 고객에 한정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유도 있다. 3월말에는 현대차의 야심작인 '신형 쏘나타'가 출시된다. 하지만 쏘나타가 판매 통계에 잡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신형 쏘나타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다. 대기 수요로 지난 2월 쏘나타 판매량이 전년대비 25.1%나 감소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랜저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전하면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쏘나타' 렌더링. 현대차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신형 쏘나타'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의 기술력을 집약한 만큼 잃어버린 내수 시장을 찾아올 첨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반떼는 다르다. 대표 볼륨모델 3총사 중 한 축인 아반떼의 판매량이 회복되지 못하면 현대차가 입을 타격은 크다. 더욱이 3월은 쏘나타 대기수요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를 아반떼가 만회해줘야 한다. 지금같은 성적으로는 불가능하다.

현대차에게 3월은 중요하다. 오래간만에 잡은 내수 시장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아반떼가 버텨줘야 3월을 공백으로 보내지 않을 수 있다. 4월에는 쏘나타가 등장한다. 어떻게든 그때까지 내수 회복 분위기를 가져가야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 판매량이 예상 외로 저조하다"며 "아반떼가 워낙 볼륨 모델인데다 수입차 등의 공세도 점차 거세지고 있어 시장 방어 차원에서라도 프로모션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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