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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제일모직 합병]①失은 없고 得만 있다

  • 2014.03.31(월) 10:58

사업영역 중복 없어 상호 시너지 효과 기대
제일모직, 삼성전자 품으로..지배구조 안정화

삼성SDI의 제일모직 흡수합병으로 삼성그룹에 매출 10조원, 자산 15조원 규모의 거대 부품·소재 계열사가 탄생하게 됐다. 제일모직이 삼성전자가 지배하는 계열사군에 편입된 셈이다.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중복되는 사업영역이 없고, 각각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후 10년후를 책임질 신수종사업과 소재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2020년 매출 29조 목표

 

계획대로라면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법인은 오는 7월1일 출범하게 된다. 제일모직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0.44주의 삼성SDI 주식을 받게 되고, 합병에 반대하는 양사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 모두에게 필요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삼성SDI는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다. 제일모직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삼성SDI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배터리 분리막과 다양한 소재 요소기술을 내재화해 배터리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고객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제일모직의 합성수지를 기존의 전자·IT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들 회사는 합병 효과가 극대화되면 현재 10조원 수준인 연매출이 오는 2020년 29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핵심경쟁력을 통합해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 역시 "소재업계와 부품업계에서 각각 쌓은 전문 역량과 기술을 합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모직, 삼성전자 품으로..

 

이번 합병에 따른 사업적 효과 외에 제일모직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 삼성SDI와의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의 품 안으로 들어간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는 지분 11.6%를 보유한 국민연금, 2대주주는 7.3%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은 삼성카드 7.3%, 삼성자산운용 4% 등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인 삼성SDI와 합병을 마무리하면 제일모직은 삼성전자의 그늘아래 놓이게 된다. 전자계열 체제를 아우르는 차원에서 의사결정 등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제일모직이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지휘하는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후계구도 교통정리 차원의 결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에버랜드로 매각한 후 남아있는 소재사업의 정리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도 관심사였다.

 

결국 삼성SDI의 흡수합병이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의 품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이부진 사장이 호텔과 건설, 중화학, 이서현 사장이 패션 등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 에버랜드의 패션부문 인수, 삼성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의 삼성생명 매각, 삼성물산의 엔지니어링 지분 매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복잡하게 얽혔던 계열사간 지분구도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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