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강에서 자동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공장을 충남 당진에 짓는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연산 50만톤 규모의 기존 포항공장 특수강 설비와 함께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용 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제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 현대제철은 8일 당진제철소에서 '특수강공장 기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현재 50만톤 규모의 특수강 생산능력은 2015년 하반기 150만톤으로 확대된다. |
자동차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특수강은 고강도·내마모성을 필요로 하는 강재로 연구개발과 생산이 까다롭다. 이미 글로벌 유수 완성차 메이커들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소재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60년 철강 역량을 집약해 최고의 특수강공장을 건설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을 갖춘 최상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쇳물 생산에 용융상태의 고로 용선을 사용해 에너지 절감에 따른 비용절감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적용된 능동식 경압화 설비를 비롯해 0.2㎜까지 제어가 가능한 정밀 압연기 등 최첨단 설비를 도입하는 등 완성차 미래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자료:한국철강협회 |
그동안 국내 특수강 시장은 소재 조달의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특수강 수입은 195만톤(특수강봉강, 특수강선재 포함)으로 전년 대비 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특수강 생산능력 확대는 연간 200만톤 가량의 특수강 소재 및 반제품 수입대체를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번 특수강공장 건설로 당진제철소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특수강까지 확대해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