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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고급윤활유 타고 해외로 해외로"

  • 2014.07.02(수) 11:42

정유업체 매출의 2~9%..현대오일뱅크 신규 진입

국내 정유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윤활유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고급 윤활기유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이 국내 정유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66조6695억2000여만원 가운데 윤활유 부문은 2조7861억여원으로 전체의 4%를 차지했다. 에쓰오일은 8.94%(매출 31조1585억원 중 2조7858억원), GS칼텍스는 2.1%(매출 83조681억원 중 1조7809억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이 윤활유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윤활기유 마진이 2012년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신규 설비 가동으로 위축됐다가 이후 수요가 회복되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자료:KITA, KDB대우증권

 

◇ 고급 윤활기유 중심으로 성장

 

윤활유 사업은 윤활유의 원재료인 윤활기유, 기유에 화학 첨가물을 더해 윤활제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보완한 윤활유로 나뉜다.

 

윤활기유는 제품의 질(質)에 따라 등급이 나눠진다. 품질이 가장 떨어지고 수명이 짧은 그룹Ⅰ제품은 주로 선박 등 대형 엔진에 사용된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그룹Ⅱ는 트럭, 그룹Ⅲ 제품은 승용차 등에 쓰인다.

 

업계에선 특히 그룹Ⅱ·Ⅲ 윤활기유와 윤활유 시장이 자동차 연비 효율 등 환경규제와 수요 성향의 변화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그룹Ⅱ·Ⅲ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전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그룹Ⅲ 제품을 생산한다. 그룹Ⅲ에 속하는 기유인 YUBASE에 10~20%의 첨가제를 배합한 합성윤활유 ZIC를 만들고 있다. GS칼텍스는 그룹Ⅱ·Ⅲ 제품을 생산 중이다. 하반기 윤활기유 생산을 시작하는 현대오일뱅크는 그룹Ⅱ가 주력 제품이다.

 

기존에 그룹Ⅰ·Ⅱ·Ⅲ 제품을 골고루 생산했던 에쓰오일 역시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윤활유 시장이 고급 윤활유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룹Ⅲ 윤활기유와 윤활유인 ‘에쓰오일7’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윤활유 시장 공략

 

국내 정유사들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글로벌 석유 회사와 합작을 통해 윤활유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의 판로 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접어든 국내 윤활유시장보다 해외시장 공략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Pertamina'와 합작을 통해 인도네시아 두마이에 윤활기유 공장을 설립, 하루 90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스페인 렙솔(Repsol)과 함께 스페인 남동부 해안 카르타헤나(Cartagena)에 짓는 윤활기유 공장은 하반기에 본격 가동한다. 하루 1만33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에쓰오일도 2008년 프랑스 석유회사인 ‘토탈’과 5대 5 합작으로 에쓰오일토탈윤활유를 설립했다. 현재 토탈의 판매망을 이용해 유럽과 인도,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 초에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서 윤활기유 제품의 저장·판매를 시작했다. 호주의 ASCC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나는 호주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76%를 해외에 팔았다. 기존 시장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을 넘어 유럽과 남미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정유사 중 마지막으로 윤활유 시장에 뛰어든 현대오일뱅크는 쉘(Shell)과 6대 4 비율로 합작해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쉘의 판매망을 활용해 중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부터는 윤활유 부문에서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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