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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4년 無사고로 보험료 10분의 1로 줄여"

  • 2014.07.01(화) 17:44

지창훈 사장 "안전은 비용이지만 투자" 강조
재작년 적자에도 全직원 안전장려금 480억 지급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안전은 코스트(비용)입니다. 대한항공 정비 비용은 1조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안전에 대한 마인드 세트(의식구조)를 바꾸는 것입니다."

 

▲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1일 "안전에 대한 문화를 바꾸고, 조종사가 안전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항공 안전 관련 시설인 통제센터, 정비격납고, 객실훈련원 등을 공개하는 자리에서다.

 

지 사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졌다"며 "대한항공도 과거 아픔이 많았지만 1999년 영국 런던에서 화물기 충돌사고를 일으킨 이후 지금까지 한건의 사고도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마지막 사고 이후인 2000년 항공보험료가 1억2000만달러에 달했지만 무사고 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1200만달러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매출액 기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싱가포르항공과 비슷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보험료 비용을 14년만에 10분의 1로 낮추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게 그가 "안전은 비용이자 투자"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운항 승무원들의 관리에 대해 "조종사 선발 과정에서부터 1000시간 비행경력을 요구하고 학연이나 지연을 배제하기 위해 조종사 평가를 보잉 에어버스 등 외국기관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 분야에 대해서는 "정비 재고를 확보하는 것은 모두 비용이지만 전사자원관리(EPR) 시스템을 도입해 최적의 정비비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조종사나 승무원들이 대항항공을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꼽는 이유는 이같은 안전에 대한 정밀한 관리에 있다는 것이다.

 

지 사장은 안전 목표를 달성하면 보너스 100%를 주는 '안전장려금제'를 소개하면서 재작년 고유가로 회사가 적자를 봤음에도 무사고 약속이 지켜졌기 때문에 장려금 480억원을 지급한 사실을 밝혔다. 매년 9월 지급하는 이 장려금은 작년의 경우 준(準)사고 건으로 지급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2개월만 더 채우면 주어질 예정이다.

 

그는 "안전은 아무리 좋은 매뉴얼이 갖춰져 있어도 사람이 어떻게 준수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자만하지 않고 승객들의 안심하고 항공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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