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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회장 "잘못된 사실 바로 잡혀야"

  • 2014.08.26(화) 19:38

"억울함, 비통함, 분노 없지 않았다"
"대우 해체, 합당했는지 밝혀지길 기대"

 

최근 회고록을 발간한 김우중 전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과거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 "과연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적어도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우 특별포럼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예정된 특별포럼이 마무리된 오후 7시가 조금 넘어 행사장을 방문했다.

 

그는 "나를 비롯해 대우분들 모두에게 15년전 아픈 일이 있었다"며 "억울함도 있고, 비통함도,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과거이기 때문에 감수하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회장은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일에 연연하려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우리가 한 일과 주장을 정당하게 평가를 받고, 과연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나는 평생동안 앞만보고 성실하게 달려왔다"며 "그것이 국가와 미래세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기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통해 조금이라도 과거보다 나아진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반복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저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나이가 돼 있다"며 "남은 인생동안 마지막 봉사라고 여기고 젊은이들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키우는 젊은이들은 대우의 정신을 계승할 후배들이라 생각하고 많이 성원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회장은 인사말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중간중간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눈물을 비추기도 했다. 짧은 인사말을 마친 김 전 회장은 이내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김우중과의 대화' 저자인 신장섭 싱가폴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특별포럼 강연에서 "김우중 회장과 한국적 기업가 정신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며 "대우그룹 해체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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