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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속도내는 삼성전자 '아직 배고프다'

  • 2014.09.03(수) 11:19

지난해부터 공격적 M&A 전개
"필요하면 인수합병 한다" 방침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필요하다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겠다"는 권오현 부회장의 언급처럼 최근 속도가 더 붙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인수된 기업들은 소재와 모바일사업에 집중돼 있다. 미래를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 보수적→공격적 변화

 

과거 삼성전자는 M&A 시장에서 보수적으로 평가받았다.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자체생산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고, 과거 인수합병 실패 경험도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7년 1월 이스라엘소재 반도체설계 전문업체인 트랜스칩을 인수한 후 다음 인수합병까지 걸린 시간은 거의 3년이었다. 삼성전자는 2009년 12월 가전분야 생산거점을 확충하기 위해 폴란드 가전업체인 아미카를 인수한다.

 

이후 의료기기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치과용 CT업체인 레이(2010년 2월),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2011년 4월),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업체인 넥서스(2011년 11월) 등을 인수했지만 주력사업 분야는 아니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단 6번에 불과했던 인수합병은 2012년 이후 변화를 맞는다. 2012년에만 5개의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에 나섰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전략은 공격적으로 변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3년에도 7건의 인수 혹은 지분계약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모바일과 주요 소재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이 집중됐다.

 

올해에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비디오 관련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셀비(SELBY)를 인수한 데 이어 8월에는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회사인 스마트싱즈, 공조전문 유통회사인 콰이어트사이드 등 2건이 성사됐다.

 

2일에는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인 프린터온을 인수했다. B2B 고객 확보와 모바일 프린팅 표준화를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 M&A, 앞으로도 계속된다

 

삼성전자의 M&A가 과거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반도체 등에 국한됐던 무게중심이 모바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확연하다.

 

모바일과 가전 등의 사업이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조전문 유통회사인 미국 콰이어트사이드 인수 역시 현재 사업외에 향후 스마트홈 등 미래사업 추진과정까지 감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셀비와 스마트싱즈, 프린터온 등의 인수 역시 마찬가지다. 모바일과 연계된 새로운 시장확대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경쟁기업들이 과감한 M&A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과거와 같은 자체육성 전략으로는 적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언급한 대로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공격적으로 M&A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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