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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경영보폭 '빨라지고, 넓어지고'

  • 2014.10.15(수) 14:33

국가원수, IT업계 CEO 등 잇따라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점점 빨라지고, 넓어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이같은 모습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올들어 삼성을 대표하는 자리에 빠지지 않고 있고, 해외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도 잇따라 만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대외활동을 했지만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평가다.

 

◇ 美·中 등 국가원수 영접..'삼성의 대표' 역할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시 오찬에 참석했고,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때도 한중비즈니스포럼에 이어 삼성전자 전시장 안내도 맡으며 세계 경제 양대축을 이루는 국가 원수들과 관계를 맺었다.

 

8월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년까지 후원 연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IOC위원의 뒤를 이어 스포츠 외교분야에도 발을 내디디고 있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대구창조경제단지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수행했다.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 투자 승인서를 전달받기도 했다. 베트남 최대 투자국인 삼성전자는 약 5억6000만 달러를 투자, TV중심 가전단지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평택에 세계 최대 반도체단지 건설을 결정한 것도 지난 8월에 만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조기투자 요청에 대해 이 부회장이 화답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을 앞당겨 평택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 IT 거물들과도 잇따라 회동

 

IT업계 거물들과의 만남도 이어지고 있다. 7월 미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팀 쿡 애플 CEO와 함께 있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일부국가에서 소송을 취하하는 등 과거와 다른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 부회장은 이 컨퍼런스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도 만남을 가졌다.

 

9월에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났다. 오랜 협력자이면서도 최근 특허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들의 만남에 이목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에서 사용하는 워드프로그램을 자체 프로그램에서 MS로 교체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초사옥을 방문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장시간 회동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에도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탑재 스마트폰, 가상현실 기기 공동개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은 이미 가상현실 헤드셋인 '기어VR'을 공동개발해 공개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다음달 방한 예정인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멜트 회장은 지난해에도 삼성을 방문한 후 "삼성의 스피드 경영을 배워야 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의 최고경영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 회장의 와병이후 이 부회장의 행보가 더 활발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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