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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vs애플]①아이폰 'ㅎㅎ' 갤럭시 'ㅠㅠ'

  • 2014.10.24(금) 11:04

삼성, 3분기 영업이익 급감..애플과 격차
4분기 전망도 극명한 대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수로 평가되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놓여있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추락과 애플의 비상이 엇갈리면서 느껴지는 체감은 더 커진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이들의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현주소 및 사업구조, 앞으로의 전망 등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예상보다 충격이 컸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공개됐을 때도, 애플의 실적이 발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충격의 이유가 너무나 달랐다. 예상보다 급격하게 꺾여버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이후 애플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더 초라해졌다.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은 무색해진 상태다. 애플의 독자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 등 현지업체에서 추격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전략 안 먹히는 삼성

 

이달 초 잠정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47조원,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이다. 오는 30일 확정실적이 발표되면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겠지만 무선사업(IM)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는 1조원 후반에서 2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6조7000억원에 달했던 IM부문 영업이익은 1년만에 70% 가량 감소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고전은 상당부분 예상돼 왔다. 고가폰 대표모델인 갤럭시S5 판매가 부진했고, 중저가시장에서도 현지업체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분기 6조원대에서 2분기 4조원대, 다시 3분기에 2조원대로 이익규모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삼성의 전략 실패라는 평가도 나온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재고소진과 점유율 방어를 위해 예상보다 많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지만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4분기 역시 삼성전자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6개월간 삼성전자의 대응수단은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당장 사용할 카드 역시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신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지만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중저가 가격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중저가 라인업을 정비하고, 내년초 갤럭시 후속모델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들이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 애플의 힘 재확인

 

반면 애플의 성적표는 화려했다. 애플은 4분기(7~9월) 매출 421억2300만달러, 영업이익 111억6500만달러, 순이익 84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 12.9%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아이폰은 3930만대 가량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80만대보다 16%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조차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팔릴 줄은 몰랐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특히 애플의 실적은 중국시장에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기 이전에 집계된 수치다. 애플은 지난 17일 중국에서 아이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예약판매 수치 등을 보면 앞으로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 스스로도 "다음 분기(10~12월)에 600억 달러 중반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다. 이전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576억 달러 수준이다. 애플의 언급은 다음 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대표모델인 갤럭시S5가 흡수하지 못한 고가 스마트폰 수요가 상당부분 신형 아이폰으로 옮겨 간 결과"라며 "애플이 삼성이 개척한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까지 진입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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