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스펙 채용이 취업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구직자들은 여전히 '스펙'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신입 구직자 8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2%가 스펙 부족을 취업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고 3일 밝혔다.
구직자들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원인으로 '다양한 스펙을 보유하지 못해서'(29.7%) '높은 스펙을 갖추지 못해서'(19.0%) '학벌 등 특별한 강점이 없어서'(13.5%) 등을 주로 꼽았다. 이어 '직무 역량이 부족해서'(9.7%) '면접에서 말을 더듬는 등 실전에 약해서'(9.7%) '구직 활동을 비효율적으로 해서'(9.1%) 등으로 조사됐다.
구직자들의 영어 점수는 계속 오르고 있다. 토익 800점 이상은 39.5%로 전년 동기 36.7%보다 2.7%포인트 늘었다. 토익 점수 평균도 지난해 하반기 741점에서 올해 하반기 748점으로 높아졌다. 또 올해 신입 구직자들이 보유한 평균 자격증 수도 상반기에는 2개였으나 하반기에는 3개로 늘었다.
한편 신입 구직자 818명 중 51.6%는 내년 공채를 위해 '취업 재수'를 택하겠다고 답했다. 재수 의향을 밝힌 지원자가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은 '대기업'(71.1%, 복수 응답)이었다. 이어 '공기업'(63%) '중견기업'(38.9%) '중소기업'(28.5%) 순이었다.
취업 재수를 하려는 이유로는 조사 대상자의 54.5%가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41%) '조금만 더 준비하면 성공할 것 같아서'(32%) '지금까지 준비한 것이 아까워서'(18.2%) '다른 곳에 가도 금방 후회할 것 같아서'(14.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나머지 48.4%의 구직자들은 채용에 합격하면 어디든 취업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빨리 취업하는 게 더 중요해서'(52%, 복수 응답)가 첫 번째로 꼽혔으며 '취업 공백기가 오히려 불이익이 될 것 같아서'(39.1%) '경제적 부담이 커서'(32.6%) '이미 취업 재수를 겪어 구직이 늦어져서'(18.9%) '목표로 삼은 기업에 취직하기가 불가능할 것 같아서'(16.2%)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