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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업계 글로벌 넘버원 되겠다"

  • 2014.12.11(목) 15:31

한화솔라원·한화큐셀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규모·매출·이익·브랜드 등 세계 1위 목표

 

한화가 태양광사업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을 통해 태양광 업계에서 확고한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재생에너지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태양광사업에 대한 확신이 이를 이끌었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 후 통합법인 대표를 맡게 될 남성우 대표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자나 자동차 분야에선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대표 기업들이 있다”며 “한화의 태양광사업 통합법인이 태양광업계에서 그런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1위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이른 시일 내에 시장 리더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굳히는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소재와 제품은 물론 종합 솔루션을 아우르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 대상인 한화솔라원은 웨이퍼와 셀, 모듈을 생산한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상장사로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에 800MW(메가와트)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 1.75GW(기가와트) 규모의 셀 생산라인, 2.1GW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한화큐셀 본사는 독일에 있다. 말레이시아에 1.53GW 규모 셀 생산라인이 있고, 내년 말이면 930MW의 모듈 생산능력을 지니게 된다. 특히 한화큐셀은 태양광 개발사업 및 발전소 시공, 응용 등 다운스트림 사업에 강점이 있다.

 

두 회사를 합친 통합법인 가치는 20억 달러로 추산된다. 통합법인의 본사는 서울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 '솔라원+큐셀' 시너지 연 118억원

 

우선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졌다. 통합법인의 셀 생산능력은 3.28GW로 세계 1위다. 2016년 증설 규모를 감안한 모듈 생산능력은 3.4GW 수준으로 1위와 0.1GW 정도 차이다.

 

특히 큐셀의 생산기지가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태양광 시장이 활성화 된 곳은 미국과 중국, 일본과 유럽 등이다. 중국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굴지의 태양광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높은 관세를 적용받는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이들 지역으로 태양광 제품을 수출할 때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통합법인은 중국 업체들보다 가격 면에서 앞설 수 있다.

 

▲ 한화 태양광사업 통합법인 남성우 대표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법인이 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태양광 1등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랜드 제고를 통한 시장 공략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화큐셀은 유럽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고, 한화솔라원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강하다. 이를 바탕으로 양쪽 지역의 영업망을 합치면 산술적 수치 이상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기술적 발전도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브랜드 가치는 물론 200명 이상의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기술 세계 1위다. 일반 제품보다 19.5%의 효율성이 좋은 퀀텀 셀 기술은 전 세계에서 이미 받았거나 출원이 진행 중인 특허가 270개 이상이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솔루션 기술을 갖고 있으며 다운스트림(발전사업)에도 강점이 있다. 태양광 다운스트림은 최소 영업이익률이 7~10% 수준이어서 태양광 모듈(1~2%)보다 3배 이상 높다. 한화의 태양광 통합법인이 다운스트림 기업으로의 변신을 목표로 세운 이유다.

 

아울러 합병을 통해 운송비용과 원재료 구매비용, 마케팅 및 연구개발 비용 등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을 통해 단기적으로 연간 118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우 대표는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력을 바탕으로 다운스트림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구조로 재편할 계획”이라며 “주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금이 합병의 적기다

 

한화의 태양광사업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합병 대상인 솔라펀(한화솔라원) 인수가 그것이다. 이후 2012년에 큐셀을 인수하면서 한화케미칼 내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2개의 회사를 갖게 됐다.

 

한화큐셀을 인수할 때부터 업계에선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한화 역시 이를 원했지만 한화솔라원이 나스닥 상장사인 탓에 규제가 많았고, 자금조달 여력도 부족해 시일이 늦춰졌다.

 

▲ 서정표 CFO(사진 오른쪽)와 남성우 대표(가운데), 정지원 CTO(왼쪽)가 통합법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표 통합법인 CFO(상무)는 “큐셀 인수 당시 한화솔라원이 큐셀을 직접 인수하고 싶었지만 자금 등에 어려움이 있어 하지 못했다”면서 “한화케미칼이 2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상반기부터 합병을 추진했다. 그러나 한화솔라원이 나스닥 상장사인 탓에 규제가 많고, 사외이사나 소액주주 등을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해 최종 마무리는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이번 통합법인에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사업은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폴리실리콘이 태양광 소재이기는 하나 석유화학사업에 속해있고, 기술적 부문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통합법인의 공식 명칭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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