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임원들에 대한 장기성과급으로 4084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삼성전자 임원이 약 1200명선인 만큼 단순평균으로 1인당 약 3억원 가량씩을 받은 셈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임원 장기성과급으로 총 4084억5900만원을 지급했다. 새로 계상한 성과급 규모는 2170억7500만원이다. 장기성과급 잔고는 전년의 9218억4800만원에서 7304억6400만원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스톡옵션제도를 폐지하며 임원들에 대해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제도 도입 당시 매 3년마다 일시불로 성과급을 지급했었다. 제도변경후 처음으로 장기성과급이 지급된 지난 2008년에는 총 4558억원이 지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성과급 지급을 '매 3년 일시불'에서 '매년 분할'로 다시 변경했다. 첫해에 50%를 지급하고, 2년째와 3년째에 각각 25%를 지급하는 형식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지난 2012년 1341억원, 2013년에는 1529억원을 임원 장기성과급으로 지출했다. 2012년과 2013년은 분할지급되는 2년과 3년째에 해당됐다.
지난 3분기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은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을 포함 약 1200명선이다. 직급과 성과에 따라 다르지만 단순 평균으로는 1인당 약 3억원이 조금 넘는 성과급이 지급된 셈이다.
지난해 임원 장기성과급이 4084억원으로 급증한 것은 3년 단위로 시행되는 분할지급의 첫해에 해당되는 임원들이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분할지급의 두번째 해로 들어가는 만큼 성과급 전체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등기이사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등기이사들의 보수총액 안건을 작년보다 90억원 줄인 390억원으로 상정해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았다. 일반보수는 300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장기성과보수가 18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줄어든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임원들에 대한 연봉을 동결했지만 성과급 부분은 제외했다. 이에따라 올해 경영성적에 따른 성과급은 예정대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도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성과인센티브(OPI, Overall Performance Incentive), 목표 인센티브인 생산성 격려금(PI) 등이다.
과거 초과이익성과금(PS)으로 불렸던 OPI는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단 부장급은 개인별 고과에 따라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반도체와 무선사업부가 50%의 OPI를 받았다. 생산성 격려금(PI)는 상·하반기에 각각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