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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투싼 3.0]上 내수시장 내가 지킨다

  • 2015.03.24(화) 15:41

2004년 1세대 출시 이후 12년만에 400만대 돌파
3세대 '올 뉴 투싼'..현대차 내수시장 확대 '첨병'

현대차가 소형 SUV 야심작 '올 뉴 투싼'을 선보였다. 싼타페와 함께 현대차 SUV 판매를 이끄는 쌍두마차, '투싼'의 3세대 모델이다. '투싼'은 현대차가 기존 세단 위주의 라인업을 SUV로 확대하는 첨병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현대차는 이번 '올 뉴 투싼'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내수 시장에서의 고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마침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활황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적기에 경쟁력 있는 모델을 선보여 성공을 거뒀던 현대차의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사다.

 

◇ '투싼'으로 새 시장 개척

현대차가 '투싼'을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2004년이다. 그 전까지 국내 SUV 시장을 평정했던 것은 쌍용차다. 기아차도 스포티지와 같은 SUV를 내놨지만 쌍용차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에게 '투싼'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당시 국내 SUV 시장은 주로 대형 위주였다. 소형 SUV 시장은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대차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쌍용차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파고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의 1세대 '투싼'은 당시 준중형 세단 모델인 '아반떼 XD'와 플랫폼을 공유했다. 일종의 실험이었던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2.0ℓ D CRDI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4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25개월의 개발 기간과 총 2100억원이 투입됐다.

 

▲ 현대차는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소형 SUV인 '투싼'을 선보였다. 1세대 '투싼'은 당시 소득 수준 증가와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형 SUV'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기대가 반영돼서일까. '투싼'은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해외에서 더 큰 호평을 받았다. 1세대 '투싼'은 출시 첫 해인 2004년 일본에서 '굿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어 캐나다 자동차 기자협회 선정 크로스오버카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투싼'에 대한 관심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1세대 '투싼'은 출시 5년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당시로선 생소했던 '소형 SUV' 시장을 현대차가 성공적으로 연 셈이었다. '투싼'의 성공은 '싼타페' 등 현대차의 다른 SUV 모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차는 국내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1세대 '투싼'의 성공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 2009년 2세대 모델인 '투싼 ix'를 내놨다. 이번에는 '아반떼 HD'의 플랫폼을 공유했다. 현대차의 디자인 콘셉트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도 적용됐다. 2.0ℓ R VGT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또 각종 최첨단 편의사양을 장착하며 1세대 모델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 글로벌 400만대 '눈앞'

'투싼'이 열어 둔 국내 소형 SUV 시장에 '투싼 ix'는 비교적 쉽게 안착했다. 출시 3년만에 누적 판매대수 2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 2013년에는 300만대 고지도 넘어섰다.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395만5002대다. '투싼'모델은 이제 글로벌 판매 4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투싼'은 현대차의 대표적인 볼륨 모델이다. 작년 현대차 SUV 내수 판매량의 31.4%를 '투싼'이 차지했다. 현대차의 작년 승용차와 SUV를 합친 판매량으로 보면 '투싼'은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에 이어 4위다.
 
현대차 모델 중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는 것은 아반떼와 쏘나타 뿐이다. 아반떼는 누적 판매량 1000만대, 쏘나타는 700만대를 기록했다. 그 뒤를 '투싼'이 잇고 있는 것이다.


'투싼'의 글로벌 판매 400만대 돌파는 현대차에게 매우 큰 의미다. 세단 위주의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에게 '투싼'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SUV 기술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모델이어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판매 전략에서 SUV를 전면에 내세울 만큼 현대차 내에서 '투싼'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 시장에 '올 뉴 투싼'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SUV 등 소형 상용 시장의 수요는 증가 추세다. 지난 2월 전미 딜러협회에 따르면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54만5000대에 그쳤지만 SUV, 픽업 등 소형 상용은 10.9% 늘어난 71만3000대를 기록했다.

◇ 더 이상 밀릴 수 없다

'올 뉴 투싼'의 역할은 내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작년 내수 시장 점유율은 41.3%에 그쳤다. 작년 한때 월별 점유율에서 37.1%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현대차의 내수 시장에서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이 45~50%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38.1%를 기록했다. 2월에는 설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부족해 판매량이 줄어든만큼 점유율도 더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의 2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8.8% 감소한 4만6859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가 이처럼 내수 시장에서 부진한 것은 무엇보다도 '신차 실패'가 크다. 작년 야심차게 선보인 대표적인 볼륨 세단 LF쏘나타를 필두로 작년 한 해동안 현대차가 선보인 신차들은 대부분 빛을 보지 못했다. 현대차의 수요가 수입차로 옮겨간 탓이 컸다.
 
▲ 1세대 모델 출시 후 12년만에 선보인 3세대 '올 뉴 투싼'.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이 통해 무너진 내수 시장 회복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올 뉴 투싼'에 사활을 걸었다. 마침 소형 SUV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소형 SUV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만2932대를 기록했다. 각 메이커들도 이미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앞세워 십여년 간 지켜온 SUV 시장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올 뉴 투싼'을 내수 시장 회복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올해 하반기 또 다른 볼륨 모델인 아반떼 후속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올 뉴 투싼'이 버텨줘야 한다. 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올 뉴 투싼'의 사전 계약대수는 이미 5000대를 넘어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 뉴 투싼' 출시는 무너지고 있는 내수 시장에 대해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작년 출시한 신차들과 달리 '올 뉴 투싼'은 상품성과 성능 면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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