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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투싼 3.0]下 '클래스'가 다르다

  • 2015.03.25(수) 15:13

경쟁모델대비 상품성·편의성 우위
소형 SUV 수준 한단계 업그레이드

현대차의 대표 소형 SUV '올 뉴 투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현대차가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만큼 상품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종전 모델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올 뉴 투싼'에는 다양한 최첨단 편의 장치가 대거 장착됐다.

일단 시장의 평가는 합격점이다. 이미 출시된 여타 메이커의 소형 SUV 모델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사전 계약대수도 5000대를 넘어설 만큼 인기다.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런 얘기가 나온다.

 

◇ 올 뉴 투싼 vs 티볼리 vs QM3

현재 국내 소형 SUV 시장은 3파전이다. 르노삼성의 'QM3'가 불을 지폈다. 이어 쌍용차의 야심작 '티볼리'가 뛰어들면서 경쟁의 서막이 열렸다. 여기에 현대차의 '올 뉴 투싼'이 출시되면서 경쟁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한국GM의 '트랙스'도 있지만 전체적인 경쟁에서는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일단 판매량은 가장 먼저 출시한 르노삼성의 'QM3'가 가장 많다. 작년 한해동안 1만8191대를 판매했다. 작년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의 22.7%를 차지했다. 쌍용차 '티볼리'는 지난 1월에 출시돼 두 달만에 5210대를 판매했다. 올들어 2월까지 쌍용차 내수 판매량의 3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 뉴 투싼'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이런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싼'은 현대차에서도 볼륨 모델이었던 만큼 판매가 본격화되는 4월부터는 판매량이 상당할 것"이라며 "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는 호재지만 기존 업체들에게는 악재"라고 말했다.


'올 뉴 투싼'과 'QM3', '티볼리'는 각각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가격 측면에서는 '올 뉴 투싼'이 가장 비싸다. 2340만~2920만원이다. 준대형급 세단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최첨단 편의사양들이 대거 탑재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저렴한 차량은 쌍용차 '티볼리'로 1635만~2347만원이다.

전장, 전폭, 전고는 경쟁모델 중 '올 뉴 투싼'이 가장 크고 넓다. 배기량도 가장 크다. 하지만 연비 측면에서는 르노삼성 'QM3'가 18.5㎞/ℓ로 가장 우수하다. 'QM3'가 내세우는 강점이기도 하다. '티볼리'는 개성과 감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파워트레인도 종전의 쌍용차와는 달리 부드럽고 직관적이라는 평가다.

◇ 이런 점이 다르다

'올 뉴 투싼'은 기존 소형 SUV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첨단 사양은 물론 안전성과 주행 성능에서도 경쟁 모델보다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올 뉴 투싼' 개발 단계부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올 뉴 투싼'은 지금까지의 소형 SUV와는 다른 제원을 가졌다. 우선 '올 뉴 투싼'은 기존 모델대비 전고를 10mm 낮추고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65mm, 30mm 늘렸다. 트렁크 크기도 기존보다 48ℓ 증가한 513ℓ의 용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소형 SUV의 단점으로 꼽혔던 실내 공간 부족을 극복했다.

파워트레인도 차별화했다. ‘올 뉴 투싼’에는 유로6 기준을 달성한 R2.0 디젤 엔진 외에도 다운사이징 엔진인 U2 1.7 디젤 엔진을 추가했다. 1.7디젤엔진은 현대차가 'QM3', '티볼리' 등 경쟁차종을 겨냥한 것이다.

▲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올 뉴 투싼'은 소형 SUV의 단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1.7 모델은 2.0 모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연비도 높다. 상품성 측면에서 경쟁차종들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로 사전 계약자 중 상당수가 1.7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7단 DCT를 적용한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밖에도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기존 18%에서 51%까지 확대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선행 차량의 급정지는 물론 전방 장애물, 보행자까지 감지해 추돌 예상 상황에 적극 개입하는 ‘자동 긴급제동장치’를 국산 SUV 최초로 적용했다.

아울러 후방감지 레이더를 통해 사각지대 및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해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장치’,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보를 울리는 ‘차선이탈 경보장치’ 등도 장착했다.

◇ '2340만~2920만원' 가격은 부담 

'올 뉴 투싼'이 뛰어난 성능을 갖춘 모델인 것이라는 점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다. 다만, 기존 모델들에 비해 높게 책정된 가격은 논란거리다. '올 뉴 투싼'의 가격은 2340만원에서 시작한다. 'QM3'나 '티볼리'보다 시작 가격이 높다. 최고급 트림의 가격은 2920만원이다. 전반적으로 경쟁 차종보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있다.

현대차가 옵션으로 제공하는 각종 최첨단 사양을 적용할 경우 가격은 300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차급이 하나 높은 '싼타페' 가격이 2802만~367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 뉴 투싼'의 풀옵션 차량 가격은 싼타페 중간 트림 가격과 맞먹는다.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의 경쟁상대를 'QM3'나 '티볼리'로 보지 않는다. 현대차가 겨냥한 차량은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인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3840만~4830만원이다. 상품성과 편의성 면에서 '티구안'에 뒤지지 않는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충분히 겨뤄볼만하다는 것이 현대차의 생각이다.
 
▲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의 경쟁상대로 폭스바겐 '티구안'을 꼽고 있다. 상품성과 편의성에서도 뒤지지 않는 데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쌍용차의 '티볼리'와 같은 '엔트리 카'로 보지 않는다. '엔트리 카'의 경우 대체로 동력성능에 대한 불만이 많은 반면 '올 뉴 투싼'은 고성능 소형 SUV인 만큼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초고장력 강판 비율 확대와 각종 첨단사양 장착 등을 감안하면 적절한 가격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생각이다.

업계에서도 다소 가격이 높기는 하지만 이해할만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많다. 기존 소형 SUV에 비해 상품성과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만큼 가격대 상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올 뉴 투싼' 판매를 투트랙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QM3'나 '티볼리'를 대결 상대로 보지않는다고는 하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상품성으로, 티구안에 대해서 가격경쟁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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