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서 주역은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었다. 사물인터넷과 초고화질 TV,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세계 전자업계에서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하지만 부활하고 있는 일본과 기술격차를 급격하게 좁히고 있는 중국 기업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였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은 초고화질 TV 제품을 선보였고, 화웨이와 하이얼 등 중국기업들도 프리미엄급 제품들을 내놨다.
◇부활하는 일본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4K)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가상현실(VR) 헤드셋 등을 소개했다. TV시장에서 삼성과 LG에 밀린 소니는 스마트폰 시장과 웨어러블 등을 통해 이를 만회하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특히 4K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많은 사용자들이 신형 스마트폰을 통해 초고화질로 표현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니는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헤드셋 모피어스도 전시했다. 풀HD급 화질과 360도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제품이다.
▲ 일본 소니 전시장과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 |
파나소닉은 프리미엄 OLED TV를 내놨다. OLED TV 세력 확산에 힘쓰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우군이 생긴 셈이다. 파나소닉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올레드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상태다.
파나소닉은 미국 루카스 필름이 정한 음상 및 영상기기 인증제도 THX를 획득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밖에 최적의 코스를 스스로 선택해 작동하는 드럼세탁기와 4G를 이용하는 홈카메라도 전시했다. 파나소닉은 2018년까지 소비자가전 판매량을 2배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추격나선 중국
중국업체들은 이미 상당부분 기술격차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회 참여 기업 역시 역대 최대로 참가업체중 약 20% 가량이 중국기업이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를 먼저 공개하면서 이번 전시회 스마트폰 분야의 관심은 중국 화웨이에 쏠렸다.
화웨이는 새로운 스마트폰 '화이트 메이트S'와 원형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를 전시했다. 메이트S는 지문인식 기술을 발전시켰고, 5.5인치 대화면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다. 화웨이 워치는 안드로이드외에 iOS 기기들과도 연동된다.
▲ 화웨이가 내놓은 메이트S, 화웨이 워치. |
특히 TV분야에서 중국업체들이 OLED TV를 내놓은 것이 특징이었다. 하이얼이 55인치 커브드 울트라 OLED TV를 선보였고, 스카이웍스, 하이센스, 창홍 등도 일제히 OLED TV를 전시했다. TV분야 역시 삼성전자나 LG전자와의 격차를 급격하게 줄였다는 평가다.
중국기업들은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가전들도 선보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중국업체는 한국의 95%, 혹은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