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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고공'비행, 아시아나 눌렀다

  • 2015.11.06(금) 13:28

창립 10년만에 코스피 상장

제주항공이 주식시장에 높이 떴다. 첫날 거래 시가총액이 2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뛰어넘는 등 상장 첫날 주식 거래시장에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제주항공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코스피(KOSPI) 상장 기념식을 가졌다.

 

◇ 시총 1조2000억원대 '고공 비행'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상장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상장식에는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NH투자증권 정영채 IB사업부 대표, 김진규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항공 상장은 2005년 이 회사 창립 후 10년만에 이뤄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1999년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공개를 한 지 16년만에 이뤄진 국적 항공사의 추가상장이다. 우리나라 LCC 중에서는 처음이다.

 

최 사장은 상장 기념사에서 "이번 상장이 빠르게 변해가는 항공 관광업계에서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대 LCC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외형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동시호가를 거쳐 시초가를 4만9500원에 형성한 뒤 5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11시 현재 4만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는 3만원이다.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대로, 아시아나항공의 9618억원(현 주가 4930원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 시가총액 2조2653억원(현 주가 3만1100원 기준)과 비교하면 60%에 가까운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의 선전이 예견돼 왔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3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주 청약에서도 44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과 함께 7조4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 향후 '성장 가능성' 호평

 

 

다만 제주항공의 매출이 아시아나항공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높다는 관측도 있다.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매출은 각각 5106억원, 5조8362억원이었다.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하며 "진에어, 에어서울과 경쟁이 예상되지만, 중단거리 노선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20대인 항공기를 2020년까지 40대로 확대해 시장 점유율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했다.

 

제주항공은 상장을 계기로 단순 여객 운송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행관련 사업을 발굴해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보잉 737 항공기 20대를 보유하고 있고, 한·중·일 등 8개 지역 3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 2868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국내선 수송 분담률은 국적 7개 항공사중 3위인 15.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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