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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정몽준, 명분과 실리 모두 챙겼다

  • 2015.12.22(화) 10:41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현대종합상사를 계열분리키로 한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사촌동생인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에 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에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멘트]
현대중공업이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를 계열 분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숨은 전략이 있다고 하네요.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정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정재웅입니다.) 요즘, 현대중공업의 사정이 많이 어려운 것으로 아는데요. 현대종합상사 계열 분리도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한 조치겠죠?
 
<기자1>
네, 현대중공업이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계열 분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현대종합상사 및 현대C&F 주식을 각각 현대C&F와 현대종합상사 정몽혁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매각 대상은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종합상사 주식 256만2000주와 현대C&F 주식 111만4463주입니다. 매각 대금은 총 1194억원이고 주식시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현대종합상사의 최대주주는 현대C&F가 되고 현대C&F는 정몽혁 회장 측이 21.1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됩니다. 즉 '정몽혁 회장-현대C&F-현대종합상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되는 셈입니다.
 
<앵커2>
그렇군요. 그럼,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를 계열분리하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2>
네, 표면적인 이유는 현금 확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부터 이어진 해양플랜트 부실로 지난 3분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냈는데요. 이 때문에 현금 확보가 절실한 상태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올 한 해동안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열분리를 위한 주식 매각으로 1194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일련의 작업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1.44%, 0.84%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매각해 약 8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앵커3>
그렇군요. 정 기자(네). 현금확보 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그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3>
네,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 계열분리에 나선 것은 단순히 현금 확보를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동안 정몽혁 회장이 현대종합상사를 이끌어왔는데요. 정몽혁 회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사촌 동생입니다.
 
정몽혁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정신영 씨의 외아들입니다. 정신영 씨는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독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만 지난 1962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정몽혁 회장은 큰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을 비롯한 현대가의 보살핌 속에 성장해왔습니다.
 
(앵커. 영상 속..네! 그래서요?)
 
<기자3-1>
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의 간판이었다가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약정 체결로 계열에서 분리된 현대종합상사를 지난 2009년 인수했습니다.
 
당시 총 2500억원을 투입했는데요.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 인수 후 CEO자리를 정몽혁 회장에게 맡겼습니다. 당시에도 정몽준 대주주의 사촌동생 챙기기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그럼 정몽준 대주주는 현금도 확보하고 사촌동생도 챙기고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긴 셈이네요. 그렇죠?(네, 그렇습니다). 정몽혁 회장도 계열분리가 되면 자신만의 경영 노선을 확보할 수 있게 돼서 꽤 괜찮은 딜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4>
네, 사실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했을 때도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향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었는데요. 이번 일로 그때의 추측이 사실이 됐습니다.
 
정몽혁 회장은 1993년 현재의 현대오일뱅크 전신인 현대정유의 대표에 올랐지만 현대정유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난 2002년 물러난 바 있습니다. 이후에는 사촌형인 정몽준 대주주의 배려 속에 현대종합상사를 이끌어왔는데요.
 
이번 계열분리로 정몽혁 회장은 독자적인 경영 노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몽준 대주주와 정몽혁 회장 모두에게 윈-윈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정몽혁 회장의 독자 경영 행보도 관심사겠네요. 정재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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