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 진출을 선언한 삼성,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LG의 최고경영자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에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삼성전자가 지난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선언했는데요. 그런데, 해당사업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던 LG전자 주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즈니스워치 김상욱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우선 삼성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죠?
(기자)
네, 이미 소식은 많이 접하셨을텐데요. 삼성전자가 지난주 조직개편을 하면서 전장사업팀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삼성도 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은 이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가지고 있고, 삼성SDI나 삼성전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센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신설된 전장사업팀은 부품사업을 관장하는 권오현 부회장이 맡았는데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은 일단 강세인 반도체 중심의 부품분야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처럼 보이네요. 김 기자, LG도 이미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고 있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분야를 육성해 왔는데요. 이미 LG전자내에 VC사업부를 만들어 운영중입니다. LG전자 VC사업부는 분기당 매출 4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연구개발 투자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있어 아직 수익성까지 확보한 상태는 아닙니다.
(앵커)
실제 매출은 있지만, 아직 수익까지 낼 형편은 아닌 거군요
(기자)
네. LG전자 외에도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LG이노텍이 각종 모터나 센서, LG디스플레이가 계기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LG 계열사들의 부품 경쟁력은 해외업체들에게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차량용반도체 전문회사인 프리스케일과 차세대시스템 부품 공동개발도 진행중입니다.
(앵커)
김 기자! LG나 삼성 모두, 자동차 부품사업에 오너들의 관심이 지대하다면서요? 그 얘기도 좀 해주세요.
(기자)
네, 맞습니다. LG나 삼성 모두 오너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LG의 경우 최근 정기인사에서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에서 지주회사로 옮겨 신설된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았습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대표이사 시절부터 자동차부품 분야를 직접 챙기는 등 관심이 높았습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 벤츠 회장과 만나 무인자동차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구 부회장이 신사업들을 맡은 만큼 LG 계열사들의 사업 전개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LG 쪽은 그렇고요. 삼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 역시 전장부품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이 최근 사업재편을 통해 방산이나 화학사업을 정리하고, 바이오나 자동차 부품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부회장의 뜻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삼성전자 기존 주력사업인 휴대폰이나 TV 등 세트부문 성과가 부진하고 전망도 불투명한 만큼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앵커)
좋습니다. 김 기자, 삼성이 진출을 선언하면서 LG전자 주가가 당일 급락했잖아요? 삼성 전장부품 사업의 경쟁력이 있다, 이렇게 봐야 합니까?
(기자)
글쎄요, 현재로선 LG의 기술력이나 사업경쟁력이 앞선다고 봐야할 겁니다. 이미 설명드린대로 별도 사업부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구요. 해외 완성차들과 협력을 진행하는 등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사업초기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구요. 다만 삼성이 밝힌대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기존 자동차 전장부품 영역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인데요.
(앵커)
진입장벽이 높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네. 이미 삼성보다 일찍 사업을 시작한 LG도 세계 전장부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약합니다.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은 보쉬와 덴소 등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구요.
삼성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도 프리스케일, 인피니온 등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장부품 특성상 완성차 입장에서는 가격은 물론 품질, 안정성 등에서 높은 기준을 요구하기 마련인데요.
후발주자인 삼성이 기존 선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앞으로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자동차 업계에서는 삼성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김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