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위기를 담금질의 시간으로 받아들여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자"며 "올해를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어렵고 힘들 것이란 전망"이라며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배도 침몰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는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며 "더 이상 매출 1위, 생산량 1위가 목표가 되선 안되고, 품질과 수익성, 고객가치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산과 유화부문은 실질적인 시너지 확대에 주력해 달라"며 "태양광도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독보적인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금융부문도 글로벌 경영의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며 "그룹내 각 사업영역 모두 절체절명의 각오로 자생력을 확보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경영전반에 걸쳐 모든 업무가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일하는 방식을 체계화하고 업무의 질과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가족이 된 회사들의 장점인 목표지향적인 문화는 공유해야할 또 하나의 핵심역량"이라며 "서로 장점을 공유하고 흡수하는 가운데 그룹 경쟁력도 배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년사 전문
꿈, 희망, 도전, 성공. 이 모든 것을 의미하는 한 단어는, 바로 새해입니다. 2016년 새해를 맞이한 한화가족 여러분!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새해가 담고 있는 모든 의미들이 그대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더불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발전을 위해 헌신해준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내외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으로 지난 해 그룹은 내실추구와 미래투자를 병행하는 가운데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공고히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도 세계경제는 불안이 가중되며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일각에선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위는 우리를 더 뜨겁게 합니다.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며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숲보다도 나무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배도 침몰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모두 긴장감을 높이고 환율, 금리, 유가와 같은 대외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예상되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그룹은 지난 수년간 본질적인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단행해 왔습니다. 더 경쟁력 있는 기업, 더 효율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사업을 재편해 왔습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 아닌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우리 한화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창조해야 합니다.
올해 그룹은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매출액 1위, 생산량 1위가 우리의 목표가 되어선 안됩니다.
과거의 답습을 버리고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표준이 된 상황에 맞추어 핵심역량을 키우고 일류경쟁력에 원천을 삼아야 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부합하도록 품질력 1위, 수익성 1위, 고객가치 1위의 기업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1등 DNA를 몸에 습관처럼 장착해야 합니다. 타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R&D 핵심역량을 키워 일류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합니다.
방산과 유화부문은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실질적인 시너지 확대에 주력해주길 바랍니다. 사업통합 이후 경쟁력을 회복중인 태양광 부문도 이번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보듯 신재생에너지로서 가치와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독보적인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도전해야 합니다.
해외시장에서 미래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금융부문도 글로벌 경영의 속도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그룹내 각 사업영역 모두 절체절명의 각오로 자생력을 확보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키워주길 바랍니다.
그룹의 경영효율과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 경쟁력’도 선진화해야 합니다. 경영전반에 걸쳐 모든 업무가 물 흐르듯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일하는 방식을 체계화하고 업무의 질과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특히 새 가족이 된 회사들의 장점인 목표지향적인 문화는 그룹 내 함께 공유해야 할 또 하나의 핵심역량입니다.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흡수하는 가운데 그룹의 경쟁력도 배가될 것입니다.
하나를 심어 백을 거두어 들일 수 있는 핵심인재의 선발과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각 사별로 공정한 평가와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성과창출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룹내 실효성 없는 규정, 불필요한 절차, 부서 이기주의의 폐단과 같은 과거의 관행들도 철저히 쇄신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또한 신뢰에 기반한 대내외 ‘소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그룹 내부에서부터 다양한 편견의 벽을 허물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사와 공장, 국내와 해외법인, 부서와 부서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외부 이해관계자들과도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에 앞장서야 합니다.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 다양성과 창의가 존중 받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고객, 협력사들과 신뢰에 기반한 상생의 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늘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조직으로 진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화가족 여러분! 세상을 이끄는 리더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는 사람입니다.
우리 한화는 국민에게 그런 희망과 믿음을 주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기업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청년고용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을 지켜가야 합니다.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가치창출을 투철한 사명으로 여겨야 합니다. 지난 해 출범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야 합니다.
숲을 이루고 살아가는 나무처럼‘함께 멀리’의 철학을 사회곳곳에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시대를 불문한 한화인들의 고귀한 소임일 것입니다.
이제 다시 새로운 한 해의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기나긴 삶의 여정을 함께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여정을 멋지게 해낼 것입니다. 한화인들의 심장이 하나로 뛴다면 저 거친 세상의 바다에서도 넘지 못할 파도는 없습니다. 추위를 이기고 피어난 하나의 꽃망울이 모두에게 큰 희망이 되듯, 새해 모든 임직원에게 힘이 되는 소식을 만들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