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네트웍스가 재작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상사부문의 실적 개선과 정보통신과 E&C(Energy & Car, 석유제품 도·소매업 및 렌터카) 부문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패션과 워커힐 부문의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SK네트웍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9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14년 2013억원에서 4.1% 줄어든 것이다.
매출액은 20조3553억원으로 재작년(22조4081억원)보다 9.2%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순이익은 803억원으로 153.8% 늘었다.
작년 4분기만 따로 보면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한 반면 매출은 5조2353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96억원을 거둬 작년 같은 기간 162억원 세전손실에서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 역시 175억원을 기록해 작년 11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 2014년 및 2015년 사업부문 별 영업실적(자료: SK네트웍스) |
패션과 워커힐 부문의 부진이 작년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334억원보다 50.9% 줄었고, 워커힐 영업익은 73억원으로 전년 147억원보다 50.3% 감소했다. 기타 부문에서도 11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부문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관련 비용이 늘어나고 경기 침체로 할인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워커힐 부문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중국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한 관광객 소비 감소가 매출 및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워커힐 부문은 작년 말 면세점 사업권 갱신에 실패하면서 올해 안에 영업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매출 및 이익 감소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정보통신과 E&C 부분은 각각 1185억원, 12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8.4%, 8.3% 증가한 것이다. 특히 상사부문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보다 108.6% 늘었다.
정보통신부문의 경우 단말기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액도 증가해 손익변동폭이 줄어들었고, E&C부문은 에너지 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기조와 경정비, 수입차 판매 사업 등의 호조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상사부문은 유가 하락 영향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마진 확보에 충실했던 것이 실적 개선을 이룬 요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