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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新세계]①새 먹거리가 온다

  • 2016.03.07(월) 11:13

가상현실 활용, 실생활로 확대 가능성
고속성장 전망..글로벌 IT기업 투자 집중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가상현실을 낙점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관련기기를 내놓는 등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가상현실 분야의 전망과 현황, 과제 등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영화 속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집에 앉아 멀리 떨어져 있는 스키장에서 실제 스키를 타는 경험을 느낄 수도 있고,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체험도 가능하다. 모두 가상현실(VR) 기술이 발전한 결과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가상현실을 낙점하면서 최근 열린 IT관련 전시회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이나 기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현실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IT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가상현실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가상현실이 주목받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융합산업이라는 점이다. VR기기 자체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 이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와 플랫폼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부분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경우 삼성전자나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디바이스나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 등 인프라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상현실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지만 융합사업 특성상 전후방 효과가 적지 않은 만큼 조기에 시장에 진입한다면 새로운 먹거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가상현실이란?

 

가상현실은 인공적인 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공간에 실제와 유사한 환경이나 상황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3차원의 가상공간을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경험이나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물리적인 제약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가상현실은 당초 과학실험이나 군사훈련 등의 용도로 개발됐지만 점차 게임이나 영화 등 생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들이 출시되고, 콘텐츠 등이 개발되면서 상품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VR 기기들은 크게 PC나 게임기 기반, 스마트폰 기반, 독자제품 등으로 분류된다. 소니 등이 게임기를 기반으로 가상현실 제품을 내놓고 있고,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은 스마트폰이 중심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나 구글 글래스 등은 독자적인 제품이다.

 

 

현재 가상현실 기기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형태가 주류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어VR이나 LG전자의 360 VR은 물론 오큘러스, 소니 등의 제품도 모두 이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상현실과 유사한 개념으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도 있다. 위치기반 기능을 이용해 현실환경에 가상의 정보를 추가해 주는 것으로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주변 건물 정보나 자동차 운행시 주변 정보 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다만 증강현실은 기존에 존재하는 물리적 공간을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면에서 가상현실보다 적용범위가 좁다.

 

가상현실 시장은 아직 초기지만 활용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게임이나 영화 외에 헬스케어, 공연, 자동차, 교육, 관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란 예상이다.

 

 

◇ 쑥쑥 커지는 시장

 

실제 가상현실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영국 디지털 전문 컨설팅업체인 디지-캐피탈은 세계 VR과 AR시장 규모가 올해 50억 달러에서 2020년 약 1500억 달러로 30배 이상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세계 VR기기 규모가 올해 1400만대에서 2020년 3800만대로 커지고, 관련 컨텐츠와 소프트웨어 시장 역시 67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가상현실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전망들에 힘을 실어준다. 올해초 열린 CES나 MWC에서도 가상현실 기기들은 스마트카와 함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들 글로벌 IT기업들은 가상현실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을 기반으로 한 VR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관련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이나 별도조직을 만든 구글 등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상현실은 콘텐츠와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등의 유기적인 결합이 필요하다"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스마트폰을 대체할 또 다른 먹거리가 될 수도 있고, 실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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